Page 293 - 하나님이 주신 멍석에서 멋지게 놀아라(최웅섭이야기)증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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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것이다. 맛을 잃은 말라 비틀어진 귤조각이라고나 할까? 오늘날   목사 사업가가 되고 싶었다.

 왜 이리 교인들의 영향력이 떨어졌는지를 돌아보면, 나도 목사지만   오늘날 교회에는 수많은 크리스천 사업가들이 있다. 그들의 문제

 한심하기 그지없다. 거짓말을 밥 먹듯 하고 정직하고 신실한 모습을   는 교회나 개인의 삶에 만족하고 영향력과는 전혀 상관없이 살아간
 보이지 못하는 교인들, 희생과 봉사가 줄어들고 본업에 충실하지 못  다. 선교비를 내는 정도로 선교에 자족하며 스스로는 선교사적 삶을

 한 교인들, 말씀이 우선이 아니라 세상 권세와 금전을 우상화하는   살고 있다고 자부한다. 게다가 언제부터인가 한국 교회에서는 ‘보내

 세속적인 교인들이 많아졌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는 선교사와 가는 선교사’라는 개념으로 공부시키고 있다. ‘모두가

 내가 전도한 현지인들을 바라보면서, 내가 언제까지 그들을 도와  선교사’라는 개념이 아니라, 선교사의 길을 선택하도록 하다 보니
 주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그들의 사소한 고민들과 문제들을 물  저마다 ‘보내는 선교사’를 자처하고 만족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

 질과 신앙으로 해결해주었지만 끝이 없었다. 그 의미는 내가 아니  나 우리의 삶은 예수를 믿는 순간 선교적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

 면, 내가 빠지면 소위 말해 ‘말짱 도루묵 신앙’이 된다는 것이다. 이  하고 싶다. 물론 교인 전체가 선교사로 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가는

 렇게 해서는 선교의 뿌리는 내릴 수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사람이 있으면 누군가는 보내야 한다. 하지만 선교는 모든 크리스천
 들 스스로 영향력을 자생해내도록 인도하는 것이 더 맞겠다는 생각  이 감당해야 할 지상 명령이자 복음의 아름다운 행동 강령이다.

 이 들었다. 그때부터 나 스스로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한국에 있으면서 크리스천 사업가들 모임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

 생각했다. 크리스천으로서 영향력 있는 삶을 그들에게 보여주기 시  다. 모임에 참석자들은 ‘크리스천 사업가로서 어떻게 영향력을 만들

 작하자, 그들이 점차 나의 영향력 속에 들어오면서 영향력이 무엇인  어 키울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보다, ‘어떻게 하면 정보를
 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변해가기 시작했다.   더 얻어 사업을 성공시킬 것인가?’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답답했다.

 나는 그들에게 신실한 크리스천의 모습도 보여주고 싶었고, 선교   나는 크리스천 사업가의 영향력을 기대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마인드가 투철한 사업하는 크리스천으로서 영향력을 있는 모습도   회사를 설립하면서 회사의 규정을 직원들과 함께 만들어갔다. 이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고민했다. 선한 크리스천 사업가로 남을   를 위해 이야기를 나누는 가운데 ‘접대’ 이야기가 나왔다. 내가 직접
 것인가, 아니면 영향력 있는 훌륭한 사업가 선교사가 될 것인가? 목  스카우트한 우리 직원들은 다양한 기업들에서 오랫동안 일한 베테

 사로서, 사업가 선교사로서, 선한 청지기로서, 그저 선한 믿음을 가  랑들이었다. 그러다 보니 접대 문화에 길들어져 있었다. 접대에 대

 진 크리스천 사업가보다는 힘들고 어려워도 선교적 마인드를 가진   한 말이 나오자, 술 접대를 통해 계약을 성사시키고 파트너를 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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