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94 - 하나님이 주신 멍석에서 멋지게 놀아라(최웅섭이야기)증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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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는 말이 바로 나왔다. 나는 극구 반대했다. 절대로 그런 일을 하면                                                     지켜봐 주었던 덕분일까, 감사하게도 아직까지 한 번도 거래처에 있

            안 된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관습화되어 있는 그들을 설득하고 이해                                                       는 직원들에게 접대한 사례가 없다. 하지만 직원들의 요구를 일절

            시키기 위해 우리 회사가 앞으로 펼쳐나갈 사회적 영향력의 내용과                                                        거절을 하였다면 아마도 서로가 앙금이 쌓였을 것이다.
            회사가 만들어진 이유 등을 상세히 설명했다. 바람직한 회사로서 사                                                         나는 신실한 사업가보다는 영향력 있는 사업가를 꿈꾼다. 선교적

            회에 순기능을 해야 된다는 사실을 각인시켰다. 나의 말에 동감을                                                        마인드를 가진 영향력 있는 자들을 훈련하고 글로벌 사업가로 양성

            하자, 그에 맞게 그들 스스로 방법을 모색했다.                                                                 하여, 이슬람 초기에 이슬람 거상들이 세상을 점령하여 나아갔던 것

              “하루아침에 술 접대를 안 할 수는 없으니 만나서 간단히 술 한                                                      처럼 세상을 향해 내보내고 싶다.
            잔 하면서 파트너에게 선물을 주자. 오늘 술 접대할 돈을 가져 왔으

            니, 당신의 사랑하는 아내에게 전해달라며 선물을 준비했다고 말하
                                                                                                         성경 공부와 세례까지 책임지려 하지 마라
            는 것은 어떨까?”

              선물을 받는 파트너도 사랑하는 아내에게 선물을 주니 아내의 사                                                         사업가가 선교지에서 선교의 역할을 했다면, 다음 순서로 전도한
            랑을 받게 되어 즐거울 것이고, 선물을 받은 아내의 행복한 배려 속                                                      사람들에게 성경을 가르치고 세례를 주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할

            에서 일도 잘 진행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접대 문화가                                                      것이다. 목회자 신분이었기에 나는 이 문제에 대해서 자유로웠다.

            바뀌고 직장 문화도 변할 것이고, 이런 회사가 많아질수록 사회 역                                                       하지만 선교지에서 만난 일반 선교사들 중에는 이 문제로 고민하는

            시 변화될 것이다.                                                                                 사람들이 많았다.
              당연히 직원들의 심신이 건강해지고, 파트너와의 관계도 더욱 돈                                                         멕시코에서 사역하는 선교사한테 가슴 아픈 이야기를 들은 적이

            독해질 것이며, 다음날 일에도 지장이 발생하지 않는 아름다운 관계                                                       있다. 사업하면서 여러 사람에게 전도했고 성경 공부를 시켰다. 그

            가 이루어질 것이다. 물론,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하루아침                                                      를 통해 인도 받아 성경 공부하던 제자가 그 지역에 파송되어 선교

            에 바꿀 수 없다는 것이 직원들의 설명이었고, 그런 직원들을 시간                                                       하는 또 다른 선교사를 만나 대화하게 되었다. 후에 만난 파송 선교
            을 들여 설득하는 과정도 필요했다. 크리스천 사장이라고 해서 직원                                                       사가 말하기를, “우리 팀에 들어오면 더 멋지게 성경 공부를 할 수

            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거절하는 것보다 회사의 분위기를 만들고 일                                                        있다”고 했다. 그 말에 제자가 자신을 인도한 사업가 선교사에게 자

            할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 사장이 할 일이다. 그렇게 시간을 두고                                                      초지종을 설명하면서, “그분에게 가서 공부하면 어떻겠냐?”고 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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