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8 - Interview Book(KOR)-202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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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희:
2020년 총선에서도 유사한 패턴의 문제가 있었습니다. 당시에도 사전투표와 당일투표
결과 간의 괴리가 나타났고, 사전투표 용지의 QR 코드 문제, 보관소의 부실 관리 등이
지적되었습니다. 그러나 2024년 총선에서는 이러한 문제들이 훨씬 체계적이고 심각하게
나타났습니다. 예를 들어, 특정 지역에서 투표 결과가 비현실적인 수준으로 조작되었다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었습니다.
Grant Newsham:
전산 시스템과 관련된 문제도 자주 언급되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었습니까?
박준희:
전자 개표 시스템의 보안이 매우 취약합니다. 현재 중앙선관위에서 운영하는 전산
시스템은 공인 인증을 받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는 외부 공격이나 내부 조작에 취약한
환경을 만듭니다. 더구나, 사전투표 용지 발급 과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는 독립적으로
검증되지 않았으며, 이는 결과 조작의 여지를 남깁니다.
Grant Newsham:
그렇다면,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박준희:
첫째, 사전투표 과정에서 투표지를 봉투에 넣는 시스템을 반드시 도입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투표지의 조작 가능성을 줄이고 비밀 선거 원칙을 준수할 수 있습니다. 둘째, 투표
보관소와 개표소에 CCTV를 의무적으로 설치해 투명성을 확보해야 합니다. 셋째, 전산
시스템은 반드시 공인 인증을 받고 독립적인 검증을 받아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국제
기준을 준수하는 새로운 선거 관리 시스템을 설계해야 합니다.
Grant Newsham:
이러한 문제를 국제 사회에 알리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계신가요?
박준희:
저는 현재 2020년 총선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제작 중이며, 이를 바탕으로 2024년 총선의
문제점을 추가로 담아 영문판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약 30분 분량의 샘플 영상이
완성되었고, 이를 통해 국제 사회에 대한민국 선거 시스템의 문제를 알릴 계획입니다.
국제적인 관심을 이끌어내는 것이 문제 해결의 중요한 첫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Grant Newsham:
박사님의 다큐멘터리 프로젝트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 같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십니까?
박준희:
부정 선거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지속적으로 조사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제 사회와 협력할
것입니다. 국내외 전문가, 시민 단체들과 함께 한국 선거 시스템의 개혁을 촉구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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