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6 - 죽산조봉암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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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 : 소위 내 편지 사건을 계기로 해서 현 간부와 나 사이에 착종 되어있

                   던 당의 제 정책 문제와 인사 문제 등이 표면화했기 때문에 드디어 서로

                   용납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나로서는 경성 콩그룹파 당수 박헌영 군 중심

                   의 현 간부의 당내에 있어서의 파멸적인 종파화와 민족 분열의 제 정책을

                   절대로 용인할 수 없었고, 또 저들로서는 나 같은 사람을 좌파 내에 두어
                   두는 것이 불리하니까 당연히 제명했을 것이다.




                    문 : 귀하의 말은 박헌영 씨가 경성 콩그룹파의 당수라 하니 그 외에 공

                   산당이 따로 있는가?



                    답 : 한 나라에 공산당이 여럿 있을 수는 없겠지마는 경성 콩그룹 외에도

                   전국에 많은 공산주의자의 그룹들이 있으니까 그 각개 그룹이 통일되어

                   당내 민주주의의 중앙집권적 조직이 완성되고 당내 당외에 옳은 정책이

                   세워져야 비로소 옳은 공산당이 될 줄 믿는다.



                    문 : 그러면 귀하의 정치적 주장이 현 간부파와 다른 점은 어떠한 것인

                   가?



                    답 : 나는 지금 조선에 있어서는 어떠한 형식으로든지의 계급독재를 부

                   인하며, 그러한 관념까지도 민주조선의 명랑성을 감쇄하는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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