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4 - 죽산조봉암기록

성명서

하나, 연합국의 승리에 의하여 그들의 호의로써 해방의 기쁨을 얻은 우

리 조선민족은 민주주의 원칙에 의하여 건실한 자유의 국가를 건설함에

있고 어느 한 계급이나 한 정당 독재나 전제여서는 안 된다.

둘, 조선 민족은 자기의 자유의사에 의하여 민족 전체가 요구하는 통일
된 정부를 세울 것이고 공산당이나 민주의원의 독점 정부가 되어서는 안

된다.

셋, 현재 조선 민족은 공산당 되기를 원치 않는다. 따라서 조선공산당의

계획으로 된 인민공화국 인민위원회와 민주주의민족전선 등으로서 정권
을 취하려는 정책은 단연 반대한다.

넷, 우리 조선 민족은 아메리카를 비롯하여 연합국에 대하여 진심으로

감사할 것이며 또 진심으로 협력하여 건국에 진력할 것이오. 지금 공산당

과 같이 소련에만 의존하고 미국의 이상을 반대하는 태도는 원치 않는다.
다섯, 조선의 건국은 민족 전체와 자유 생활이 보장되어야 할 것이다. 따

라서 노동계급의 독재나 자본계급의 전정을 반대한다.

1946년 6월 23일.

조봉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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