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9 - 죽산조봉암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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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에도 경청할 가치 있는 것이 있소. 다 잘 들어서 소화하고 당내 당외에
반영시켜야 될 줄 아오. 그러나 당을 주식회사나 연합정부를 만드는 위험
에는 빠지지 말도록 하여야 되오. 당은 당이요, 에드로를 강화하면서 널
리 포용해야 되오.
그리고 이 항목 하에서 말하기 좀 곤란하나 김일성·무정 두 동무의 영
웅주의에 대해서 최대의 경계를 해야 할 것은 물론이오. 그 그룹의 확대
기도를 완전히 봉쇄하지 않으면 그 정비례로 당의 약체화를 초래할 것은
각오해야 되오. (본인은 신문회견에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언급한 사실
이 없다고 부인)
4. 나 자신의 비판
동무와 단야 동무가 상해에 와서도 나를 찾지 않은 일부터서 시작해야
되겠는데 장황하니 단도직입적으로 골자만 씁시다. 홍남표 등 몇 ‘반
조’(反曺) 동무의 말대로 쓰겠소.
① 안병찬 동무와 공모해서 모풀 돈을 소비했다는 것.
첫째 안동무는 전연 관계가 없는 일이고 내가 원동부 위원으로 한구(漢
口. 현재 중국 우한시의 일부)에서 개최된 태평양노동회의에 조선 대표로
출석하라는 엠엘(ML)당의 지령을 받고 한구로 출발할 때 조선모풀에 보
내는 돈을 맡았다가 여비와 생활비로 소비한 것이 사실이오. ML당에 보
내는 것보다는 책임 일꾼이 굶어죽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 까닭
이오. 그러나 공금을 단체의 허락 없이 사용한 것은 죄로 아오.
148 竹山 조봉암·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