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5 - 죽산조봉암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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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민족통일전선 및 대중투쟁문제와 그 운영에 대해서
① 인민위원회와 인민공화국 조직의 시기와 선거나 조직 방법이 졸렬
했다는 것은 정평인 모양이니까 차치 물론하고 나는 다만 그 운영에 대해
서 말하겠소. 중앙이나 지방을 물론 하고 지금의 인민위원회는 당내에서
중용되지 못하는 공산주의자들의 정치적 구락부요 중앙인민위원 중 활동
하는 자로서 비공산주의자가 몇이며 누군가? 이만규 한 사람을 제대로 끌
고 나가지 못하는 줄을 나도 알며 내가 있는 인천인위는 몇 군데 지방에
비해서 제법 세워졌으나 비당원으로는 능동적인 사람이 없는 형편이오.
또 그 구성요소나 정치 활동(색채)으로 보아서 일반 대중은 그것을 공산
주의 집단으로 알고 있고 행정권 없는 행정단체이니까 그 자체가 행정연
구단체처럼 되어가고 있는 것이 실정이오. 이러할 바에는 인위에 들어가
있는 공산주의자들은 차라리 공산당의 이름으로서 정정당당히 아지푸로
(アジプロ- 선전 선동)나 했으면 당의 이름과 당의 영향이 군중 속에 들어
간 정도가 컸을 것이요. 그런즉 인민의 행정기관으로서의 구성상의 결함
도 컸지마는 운영에서는 더 큰 실패를 했소. 더욱 최근에 있어서 인위를
그대로 정권접수기관이 될 것 같은 환상을 가지게 하는 것은 더욱 과오
를 거듭하는 것밖에 아무것도 아닐 줄로 생각하오. 그러므로 당은 인위에
대한 이러한 흐리멍덩한 정책을 단연 버리고 당 군중과 미조직 대중으로
하여금 청신 발랄한 기분으로써 투쟁의 길로 용진하게 해야 될 줄 아오.
② 그다음 민주주의민족전선은 잘된 줄 아오마는 역시 통일전선으로서
는 너무 우리 당원이 과대히 침투했기 때문에 비당원 군중의 능동적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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