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5 - 죽산조봉암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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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며 국민 자체가 원하는 길을 택할 작정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토지개혁
은 대한민국 헌법대로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 9월 6일, 공출제에 대한 농민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농민은 수집반대, 실정 적합한 정책 기대(希求)”
(『자유신문』, 1948년 9월 7일 2면)
농림장관 조봉암 씨는 과거 양곡 행정의 불합리성 시정과 앞으로 민의에
적합한 시책을 강구한다는 취지에서 앞서 사계의 권위자들과 회동한 바
있다. 이에 계속하여 어제 6일에는 전국 양곡 생산자 및 소비자 2백여 명
을 초청하고 저축은행(貯銀) 회의실에서 간담회를 개최하였다. 회의는 조
장관 사회로 진행되어 주로 생산자의 실정 보고를 듣기로 되었다. 개회 벽
두부터 각 생산자는 이구동성으로 공출 반대를 부르짖으며, 토착 자본가
및 관리들 사이의 온갖 사건을 열거하고 일부 악질 행동의 예를 지적하였
다. 간담회는 오후에도 역시 실정 보고가 계속되어 오는 7일까지 2일간에
걸칠 터인바 오늘은 주로 소비자 실정을 듣기로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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