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3 - 죽산조봉암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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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한편 현품을 받게 되면 벼 실은 소달구지에 그대로 비료를 실어 대건
도 하고 운임과 노고도 덜 수 있다고 하는 것도 당연한 말이다.
<비료 준다고 확약>
경북 영천에서는 방문한 조 농림장관 일행을 보고 농민들은 군수나 면
장은 믿을 수 없다. 정말 비료를 주려느냐고 질문을 거듭하였고 몇 곳에
서는 농민들이 확실히 비료를 준다는 서약서를 군수와 면장에게서 받은
일도 있었다. 농민들은 자기들의 생명선을 유지하기 위하여 애써 다짐을
받으려는 태도였다. 조 농림장관은 “우리의 정부니 믿으라 나는 물론 대
통령도 확약한 것이다”라고 농민들의 정부에 대한 협조와 신뢰를 요청하
였다. 어쨌든 중앙정부의 실책이나 일선 관리의 비행에 의하여 비료 전
표가 공수형이 되는 일이 있다면 매상이 잘 안 될 것은 물론 정부에 대한
전국의 8할을 차지하는 농민들의 신임에도 커다란 영향을 줄 것으로 정
부는 비료 수입 대책에 무엇보다도 큰 힘을 기울일 것만이 요망된다. (계
속) (본사 최 기자)
강제 아닌 양곡 매상, 조 장관 진주서 강연
(『자유신문』, 1948년 12월 6일 2면)
지방 농촌 실정 시찰차 지난 30일 내진한 조 농림장관은 1일 진주극장
에서 “강제가 아닌 양곡의 매상은 농민의 절대적인 협력으로써만 완벽히
할 수 있으며 보상물자에 대하여는 상당히 의심을 가지겠으나 절대로 물
자 확보중이니 안심하라”고 강조하였다. 그리고 토지개혁은 내년 봄 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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