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95 - 죽산조봉암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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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창립대회 상황



           대회는 우선 김약수가 사회자로 김재봉이 등단하여

           「종래 조선에서 공산주의 운동은 해외에서는 상해파, 이르쿠츠크파 등

           각 파가 서로 파쟁을 계속해서 볼만한 활동이 없으므로 코민테른은 이러

           한 경향을 우려하여 선후책으로 러시아 우친스크에서 두 파의 연합대회
           를 개최하게 된 것으로 이 대회는 분규를 일으켜 분열하기에 이르러 코

           민테른은 다시 이러한 폐해를 제거하고 조선공산주의운동을 실제화하려

           고 블라디보스토크에 꼬르뷰로를 설치하여 조선 내를 위하여 내지부를

           특설하고 또 해외에는 상해 국민대표회를 사주하여 운동의 확대, 강화를

           도모하더라도 수많은 난관을 만나 특별한 효과를 얻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조선 내에는 그글 동지의 분투로 인해 객관적 정세는 당 조직에

           유리했고, 즉 민중운동자대회 개최와 같이 일반 군중을 획득할 기회로 삼

           아 이미 공산당을 조직할 기초 공작이 충분히 준비되어 있다고 말할 수

           있으며, 우리들은 특히 동지의 규합으로 조선공산주의운동의 통일을 기
           해 장래의 조직적 행동을 하기 위하여 이 석상에서 비밀결사 조선공산당

           을 조직하기로 한다.」

           라고 제의했으며 만장 이의없이 이에 찬성했다.

           본 건에 관하여 의견을 하려고 김약수, 주상건(朱尙健-朱鍾健의 오기-번
           역자), 유진희 3명은 「당 조직에는 이의가 없어도 상당히 반대자가 있기

           때문에 당을 조직하면 세력 그 자체에 대해서도 역시 반대가 분명하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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