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5 - 죽산조봉암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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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라고 다니기는 했는데 성적은 결코 양호한 편이 아니었다. 아침에 책보
를 들고 학교로 가서 책보를 펼쳐 놨다가 하교해서 책보를 싸 들고 집으
로 돌아와서는 다시는 책보를 펴보지도 않고, 그 이튿날 그 책보를 그대
로 들고 학교로 간다. 나는 6년 동안에 몇 번쯤, 우리 형님에게 붙들려 머
리를 쥐어 박히면서 몇 십 분씩 무엇을 좀 읽어 본 것 외에는 복습이라고
는 해본 적이 없었다. 그러니 성적이 양호하지 못한 것은 불문가지다. 그
러나 늘 아주 꼴찌는 면했었다.
(정태영·오유석·권태복 엮음, 1권, 1999: 325-326) 2)
2) 『희망』, 1957년 2·3·5월호에 게재됐던 조봉암의 「내가 걸어온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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