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62 - 죽산조봉암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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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의 진용이 혼란스러운 상황이 되면 당신(홍남표)이 중앙집행위원인 이
                   준태 등과 서로 모의하여 진용을 재건하고 견고한 당을 조직하라」라고 지

                   시하고 김재봉 이하 동지는 계속 검거되어 홍남표는 그 대책을 연구 중

                   다이쇼15년 1월 하순경 오후 6시경 이준태가 시대일보사에 와서 김재봉

                   으로부터 지시받은 것과 같이 「김재봉 아니면 다른 간부가 체포되는 경우

                   는 홍남표, 강달영, 이준태, 이봉수, 김철수 등 중앙집행위원이 되어 후계
                   당을 조직하라」라고 고지하여 홍남표는 점점 뜻을 결심하고 조직 방법에

                   대해 이준태와 협의한 결과 먼저 유력한 당원인 조선일보 진주지국장 강

                   달영을 책임자로 하여 운동할 것을 결의하고 조선일보 지방부장 홍덕유

                   로 강달영의 상성(上城-경성에 올라옴-번역자)을 촉구하여 강달영은 다

                   이쇼15년 1월 하순경 경성에 와서 당조직에 대해 구체적 협의를 하고 강
                   달영은 일단 임지(任地)에 돌아와 지국장 직을 사임하고 동년 2월에 다시

                   상경하여 남은 당원 간부와 비밀리에 준비를 진행하여 다이쇼15년 2월

                   중순 오후 7시경부터 경성부 종로 6정목 양원모 방에서 홍남표, 강달영,

                   김철수, 이준태, 이봉수 등이 모여 중앙집행위원회를 개최하고 그 자리에
                   서 조선공산당 조직을 완료했다.




                   (2) 집행위원회 상황



                   집행위원회는 당 조직 후에 결정해야 하는 것도 제1차 당 책임 김재봉이

                   만일의 경우에 처할 상황에 미리 지시했기 때문에 홍남표 등은 그 회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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