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 - 죽산조봉암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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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은 단연 돋보이는 존재였습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그는 일제의 집중적인 탄압과 감시를 받을 수밖에 없

           었습니다. 그는 모진 추위가 살을 에는 신의주 감옥에서 7년, 해방되기 직

           전에 헌병대에서 1년 가까이, 도합 9년의 감옥살이를 할 만큼 치열하게 투

           쟁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는 그런 투쟁 속에서도 항상 적과 동지, 모두
           에 대한 너그러움과 사람에 대한 사랑을 잃지 않는 대인(大人)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랜 세월과 파란만장한 역사 속에서 청년 조봉암이 남긴 그 아름
           다운 청춘의 이야기들과 빛나는 투쟁의 기록은 많이 소실되었습니다. 이

           번에 오유석 교수님을 비롯한 여러분들의 수고로 그 일부라도 찾아내어서

           정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부족한 제가 곽정근 회장님의 갑작스런 별세로, 또 선대로부터 이어진 인
           연으로 죽산조봉암선생기념사업회 회장이라는 막중하고 영광스런 직책을

           맡게 되어 첫 사업으로 이 책, <죽산 조봉암 기록>을 발간하게 되니 여러

           가지 감회가 새롭습니다.



            일찍부터 죽산의 신원(伸寃)을 위해 노력하셨던 가친(家親) 이명하 선생

           과 윤길중 선생, 권대복 선생을 비롯한 그 분의 오랜 동지들, 강원용 목사

           님을 비롯한 여러 어른들의 얼굴이 한 분 한 분 떠오르고, 어려운 여건에서







           8   竹山 조봉암·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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