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 - 죽산조봉암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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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의 억울한 죽음은 50년을 훌쩍 넘어 2011년에 이르러서야 무죄로
                   인정받았습니다. ‘옳은 일이기에, 또 아니하고서는 안 될 일이기에 목숨을

                   걸고 싸웠지 아니하냐’는 말씀을 삶 자체로 보여주셨습니다만, 그 반백년

                   의 세월 동안 우리가 중요한 가치로 삼아 추구했다면 더욱 우리의 삶을 풍

                   요롭게 만들었을 선생의 정신 또한 어둠 속에 갇혀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우리는 끝내 역사로서의 죽산 조봉암을 되살려냈

                   습니다. 우리는 죽산 선생은 매 순간 열정과 투지를 잃지 않았던 것을 기억
                   하며, 선생이 평생을 통해 그토록 염원했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미래

                   를 이제부터라도 만들어나가야 합니다.




                      이 책은 지난 해 죽산 조봉암 선생 서거 60주년을 기념해 만든 죽산 어

                   록의 후속편입니다. 그동안 찾지 못했던 희귀자료들을 모아 한권의 책으
                   로 엮었다는 데 큰 의의가 있습니다. 후손들에게 귀감이 될 소중한 자료들

                   을 찾아, 밤잠 설쳐가며 한 줄 한 줄 일일이 주석을 달고 일목요연하게 정

                   리해 주신 오유석 교수님께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저는 요즘도 힘들거나 고민의 기로에 서게 될 때, 선생의 말씀을 읊조

                   리며 선생의 삶을 생각해보곤 합니다. 그리고 다시 용기를 얻습니다. 코

                   로나19의 전 지구적 대유행으로 인해 유난히 힘든 일이 많았던 2020년

                   입니다. 새해를 맞이하는 순간에도 우리에게 작은 일상의 행복조차 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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