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65 - 일산교회 60주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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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데, 왜 따뜻한 실내로 들어가거나 불 가까이 가기 위해 뛰어가는가?”라 강을 위태롭게 할 만큼 충분히 대담해져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
5 장 고 묻습니다. 쉽게 말해 전염병이 하나님의 형벌이기 때문에 반드시 이 나님의 뜻을 따라 살기도 하고, 또 죽기도 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
벌을 받아야 한다면, 일상에서 도사리는 모든 위협(배고픔, 추위, 가난) 다. 바울의 말처럼, ‘우리 중에 누구든지 자기를 위하여 사는 자가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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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을 주 년 도 그냥 수긍하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일상 속에서 죽음을 초래하는 많 고 자기를 위하여 죽는 자도 없도다’(롬 14:7)”
은 요인은 적극적으로 피하면서 전염병은 피하지 말라는 것은 모순이라 또 의학적인 대처법과 약물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권장합니다.
맞 는
는 논리입니다. 즉 루터는 성경적, 논리적 근거로 전염병을 적극적으로 루터는 당시 어리석은 사람들 즉, 전염병에 대항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일 회 교 산 피할 것을 권고하며 “하나님의 이름으로 도망가라!”고 합니다. 무시하고, 의약품의 사용을 경멸하며, 흑사병에 노출된 장소와 사람
그런데 루터는 의무를 다할 자는 도망가지 말라고 강권합니다. 루터 들을 피하지 않는 것을 보고 다음과 같이 충고합니다. “만일 지성과
는 전염병으로부터의 도망을 허용하지만, 여기에는 분명 예외가 있는 의술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이웃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하나님의 눈
데, 첫째는 ‘도망이 하나님의 말씀을 거스를 경우’와 둘째 ‘의무가 있는 에 자살이 되지 않도록 주의하라. 사람이 음식, 옷, 은신처를 포기하
경우’입니다. 여기서 의무가 있는 사람은 먼저 공직자(시장이나 판사, 고, 하나님께서 그를 기아와 추위로부터 보존하고 싶다면, 음식과 옷
의사와 경찰)와 목회자인데, 공직자들은 도시가 “화재, 살인, 폭동”에 없이도 그렇게 할 수 있다는 믿음을 대담하게 선언할 수도 있다. 그러
휩싸이지 않도록 통솔할 의무가 있기 때문입니다. 또 간호가 필요한 고 나 사실 그건 자살 행위이다. 이런 사람들은 집이 도시에서 불타고 있
아, 어린이, 혹은 친구, 가족이 있는 사람은 병든 자를 돌보라는 예수님 을 때, 불을 끄려고 하지 않는 것처럼 행동한다. 그러나, 그들은 물이
의 말씀을 따라 그들을 돌봐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마 25:41-46). 없이 하나님께서 불을 끄고 도시를 구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도 도시
특히 루터는 목회자에게도 죽음의 위협 앞에 굳건히 남을 것을 권 전체가 불에 타버리도록 여유를 주는 것이다. 사랑하는 친구들이여,
합니다. 물론 목회자의 사역이 다른 여타의 직종처럼 병자들에게 현 이런 행동은 좋지 못하다. 약을 사용하고, 당신을 도울 수 있는 물약
실적인 유익을 주지는 못하지만, 사람들이 죽어갈 때 목회자는 말씀 을 챙겨라. 집, 마당, 거리를 소독하라. 당신의 이웃이 당신의 존재를
과 예배로 그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신앙으로 죽음을 극복하도록 도 필요로 하지 않거나 회복되지 않은 곳이라면 사람과 장소를 피하고,
와야 합니다. 그래서 루터는 글 말미에서 목회자가 죽어가는 환자를 불타는 도시의 진압을 돕는 사람처럼 행동하라.”
어떻게 돌봐야 하는지에 대한 세 가지 지침을 제시합니다.
(1) 교회에 나가서 설교를 듣도록 훈계해야 합니다. 그래야 하나님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의 말씀으로 어떻게 살 것이고, 어떻게 죽을지를 배울 수 있기 때문입 우리는 이 어려운 시기에 은혜의 방편들을 끊임없이 활용하여, 지속적
니다. (2) 모든 사람은 죄를 고백하고, 매주(혹음 보름)에 한 번씩 성찬 인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우리의 믿음을 지켜야 합니다. 우리는 십자가
을 받아서 죽음을 준비하도록 해야 합니다. (3) 만일 병자가 목회자의 군사입니다. 그러나 오해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사단
심방을 원한다면, 병이 압도하기 전 온전한 정신이 있을 때, 일찍이 과 그 무리와의 전쟁은 주님의 몫이라는 사실과 그 사단의 세력이 우리의
심방하도록 해야 합니다. 마음에 뿌린 죄의 세력과의 싸움은 우리의 몫이라는 사실입니다.
물론 건강과 신앙을 모두 지킬 수 있다면 그야말로 “금성첨화”입니 죄의 세력이 뿌려지기 전에 막아내야 하며 이를 위하여 믿음의 전
다. 그러나 건강과 신앙의 양자택일에 놓인다면, 우리는 무엇을 택할 신 갑주가 필요합니다(엡 6:10-17). 시편 기자는 거룩한 싸움의 최선
것인가? 루터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능력으로 이 을 방법을 전능자에게 피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여호와는 나의 반
독(질병)을 최대한 억제할 책임이 있다. 그러나 필요하다면 우리의 건 석이시요 나의 요새시요 나를 건지시는 이시요 나의 하나님이시요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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