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3 - 전시가이드 2022년 12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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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n Heung Woo_Funny city, 2022
신흥우의 작품 속에 드러나는 그로테스크한 사람들의 이미지는 우리의 일상사가 표방하는 희노애락의 정서를 유쾌함으로 풀어내면서
많은 감상자들로 하여금 즐거움을 먼저 떠올리게 만들면서도 각자의 개인소사와 슬픔과 고뇌들을 함께 떠올리게 만듦으로써
오늘날 현대인의 정체성을 따듯한 가슴으로 이해하게 만든다.
도시민들의 삶의 어울림, 그 어울림이 축제처럼 즐겁길 바라는 유쾌한 이상주의자인 작가의 예술관이 그의 작품 속에 그대로 드러난다.
신 하늘에 손가락을 찌르면서 발바닥을 비빈다. 그(녀, 것)들은 바로 우리이기 만들어내는데에 왜 이러한 차별화된 이미지들을 인물들의 뒷통수처럼 표현
도 하다, 즉 3인칭 복수들은 결국 1인칭 복수에 다름 아니다. 되고 있다고 우리가 단정 할 수 있는 것일까?
신흥우의 작품 세계에서, 이러한 일인칭과 삼인칭이 복수의 형태로 만나 지점 지나친 과장이나 개별체적 강조점은 외려 특수성을 갉아먹고 상쇄시켜내기
을 우리는 그의 얼굴 이미지를 통해서 보다 쉽게 이해해낼 수 있다. 즉 그의 작 때문이다. 캐리커쳐(caricature)가 실존인물의 개별체성과 특수성을 잘 드러
품에 나타난 얼굴들은 즉 그(녀, 것)들의 얼굴이자 바로 우리의 얼굴인 것이다, 내지만 이러한 캐리커쳐들은 한테 모아놓고 볼 경우 그것들은 비슷비슷한 과
얼굴이란 원래 우리의 시각(vision)에 근거한 지각(perception)작용에 있어 장들로 서로는 갉아먹고 이나 뒷통수의 이미지들처럼 그 정체성이 모호해지
서 너와 나의 정체성을 즉각적으로 구별시키는 기능을 한다. 그런데 우리를 게 된다. 다양한 인물들은 결국 보편성으로 치환되고 우리와 같은 1인칭 복수
흥미롭게 하는 것은 그가 만드는 것은 그가 만드는 얼굴들은 모두 인물의 뒷 로 뭉뚱그린 채 드러나게 된다. 마치 개성이 가득하고 유별나게 사람들이 모
통수처럼 표현되고 있다는 것이다.어떤 인물은 코가 유난히 크고 어떤 이는 두 신(神)을 닮았다는 점에서 동일한 것처럼 말이다.
눈이 몰려 있고 어떤 이는 턱이 길면서 서로서로 차별화된 독특한 이미지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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