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5 - 전시가이드 2022년 12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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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보도 자료는   cr ar t1004@hanmail.ne t  문의 0 10-6313- 2 7 4 7 (이문자 편집장)
                                                                전시  보도자료는  crart1004@hanmail.net  문의 010-6313-2747 (이문자 편집장)






































                                                                손미라 作_내 마음의 풍경, 35cm×27cm, Acrylic on canvas, 2020

            힘든 일이었음을 나중에 자동기어를 접하고서야 알 수 있었더랬다.             음은 혼자 시내에 나서야지 하는 자신감에 넘쳐 자리에서 일어나지만, 정작
            여하간에 시내 혼잡한 거리에서 네 바퀴는 예고 없이 쉬고 감을 계속하고 뒤와      기회가 오면 또 다시 오금 저리는 실수를 거푸 해대곤 하니 남편과 아이들이
            옆에서는 연신 빵빵거리며 재촉하는데, 남편의 터질 듯 울그락 불그락 해가는       한결같이 도루묵 여사를 외쳤던 것이다.
            얼굴색을 곁눈질로 보며, 부드럽고 여유 만만하게 운전하는 사람들이 난생 처       이제는 퍽이나 나도 베테랑 드라이버라 자신하지만, 그러기까지 스스로 속도
            음 위대해 보이기조차 했다. 겨우 어쭙잖게 초보딱지 떼는가 싶더니 이젠 엑셀      를 조절하고 멈출 수 있다는 그 쉬운 원리를 터득하는데 너무도 많은 시간이
            을 마구 밟아댄다. 갈수록 남편의 언성은 높아지고 내 불쌍한 자존감은 바닥으      소요되었다. 그 사이 나 자신도 세월의 흐름을 따르게 된 가을의 문턱에서 문
            로 꺼져가니 ‘이게 뭐라고, 확 그만 둬?!’라는 단발성 분노도 불끈불끈 치미는    득, 숱한 시간을 켜켜이 쌓아 올린 인생의 무엇을 멈추고, 무엇을 움직여야 하
            거였다. 게다가 가관인 것은 끼어드는 운전자에게 뭐라고 욕까지 마구 해대면       는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서 정작 지켜야 할 운전 예절마저 져버리는 나에게 남편은
            “차 브레이크나 잘 밟아! 갈 줄만 알고 멈출 줄은 모르고, 차 다 망가지겠다.    두둥실 휘돌아 가는 냇가의 단풍잎처럼 쉼 없이 세월이란 에스컬레이터에 실
            망가져.”                                           려 왔는데, 지난 시간 운전 연수하듯 언제까지 도루묵, 도루묵일 수는 없지 않
            연신 불호령 일색.                                      은가. 운전 연수란 실패하면 또 도전해 보기라도 하지, 내 인생의 방향이란 돌
            “어휴, 내가 당신을 잘못 봤지. 잘못 봐!!”                      이키기에는 궤도를 너무 이탈한 것은 아닌지. 성숙해 가는 가을 풍광처럼 마음
            궁시렁대면서도 안 가르쳐 주겠다는 말은 내뱉지 않으니 굴욕감은 뒷전이          을 가다듬어 부지런함도 열정도 더 사그라지기 전에 내 마음의 뜨락에 훈훈한
            며 알량한 체면 역시 깡그리 버리고 황송해하며 고개 숙일 수밖에. 말해 무       여유로움의 튼실한 씨앗을 다시 틔워 봐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엇 하겠는가.
                                                            진정한 도루묵은 자신만의 고유한 향기로 뭇 사람들의 입맛에 치우치지 않아
            선천성 겁쟁이, 후천성 기계 공포증 환자 소리 들으며, 고속도로도 한번 달려      독특한 정체성으로 항상 본연의 자아를 지켜오지 않았던가? 도루묵의 감추어
            보겠노라 나섰는데 운전석에 앉아 있는 나보다 옆에 앉아 주차 브레이크를 연       진 참뜻을 헤아리는 시간과 교훈을 오래도록 간직하게 해주었던 운전 연습.
            신 왼손으로 만지작거리는 남편 얼굴이 더 누래져 가는 건 무슨 까닭일까. 마      그리고 도루묵 여사라 불러줬던 남편과 아이들에게 고마워해야 할 것 같다.

                                              행복초대석에 게재된 작품은 『서양화가 손마라』 작가의 작품으로 아름답고 감동적인 순간, 모든 사
                                              람들이 바라는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작품속에 표현되어졌던 그때 그 행복
                      •한맥문학 신인상 등단(1994)      을 생각하며, 자연의 아름다움과 신비, 자연이 갖고 있는 모든 생명체를 시적인 언어로 담아내어 행
                      •광주문인협회 회원              복한 유토피아 세계를 표현하고자 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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