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3 - 전시가이드 2022년 12월 이북
P. 73
전시 보도자료는 crart1004@hanmail.net 문의 010-6313-2747 (이문자 편집장)
전시 보도 자료는 cr ar t1004@hanmail.ne t 문의 0 10-6313- 2 7 4 7 (이문자 편집장)
굴절2, 116.7×91cm, 캔버스에 유채, 팬, 2022 굴절3, 116.7×91cm, 캔버스에 유채, 팬, 2022
2022. 12. 23 – 23. 1. 4 갤러리내일 T.02-391-5458, 새문안로 3길)
굴절: 유희적 형태들 이 새로운 추상적 환영이 발생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마주칠 수 있는 사실은
서용인 초대전 추상적 환영이다. 사실이 표현의 형식으로 표출될 때 그것이 이미 외부에 존재하
는 기호 안에서 표출된다는 점에서 그렇게 표출된 표현을 바라보는 주체에게 그것
은 또다른 추상적 환영에 머문다. 사실은 주체를 통해서는 언제나 추상적 환영으
로 다가온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추상적 환영이라기 보다는 그것이 발생하는 과
글 : 서용인 작가노트
정에서 작동하는 굴절, 유희적 자율성이다. 이 굴절, 유희적 자율성은 고정된 의미
를 유동적인 것으로 나아가게 한다.
눈앞에 대상(의자,도형)은 내가 바라보기 전까지는 의자가 아닌 사실이었다. 나의
습관적 시선은 그러한 습관화된 대상을 벗어나서 바라볼 수 없다. 습관화된 시선 굴절, 유희적 자율성은 습관적 시선을 벗어나게 하는 통로이다. 그것은 작가가 화
을 통해서는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볼 수 없는 것이다. 면에 무엇을 표현할 때 습관적이지 않은 형태나 색, 시, 공간성의 도출에 이르게하
고, 관조하기 보다는 표현하기에 가깝다.
사실(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게 해주는 그것은 빛을 굴절시켜 보여주는 프리
즘과 같다. 화가가 유희적 형태를 끄집어 낼 때, 그것이 인식의 주체(화가)로부터 나오는지, 아
프리즘은 사실을 굴절시켜 보이게 한다. 그러한 굴절을 통해서 습관화된 시선은 니면 이미 앞서 존재하는 구조(표현의 형식)에 의해 나오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비로소 사실을 볼 수 있다. 굴절은 우리에게 사실에 대한 미적인 영감을 일으킨 그러한 유희가 발생하는 것을 부정할 수 없으며, 또한 그러한 유희가 발생하지 않
다. 굴절은 사물을 바라보기가 아니다. 그것은 표현하기이다. 표현하기로부터 굴 는다면 표현의 의미는 기계들의 반복적인 재현일 것이다.
절이 발생한다.
표현은 의미를 끊임없이 무의미의 영역으로 이끈다. 사실은 이 표현의 영역에서 의
모든 존재는 매 순간 추상적 환영을 이루고 있다. 화가에게 필요한 것은 추상적 환 미와 무의미를 동시에 갖는다. 그것은 우리의 관조하는 시선에 의해 의미의 공간인
영을 굴절시켜 표현하는 것이다. 그러나 표현을 통해 굴절된 이미지 또한 그것을 표면 안에서도 의미이면서 동시에 무의미로 다가온다. 그것이 표면의 의미로 드러
바라보는 시선에 의해 또다른 추상적 환영에 놓이게 된다. 굴절을 통해서 끊임없 날 때 그것은 극단적인 무의미로 미끄러진다.
71
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