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4 - 전시가이드 2022년 12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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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전시



































                     바람결 생명나무~기쁜소리, 130×397.0cm, Mixed media on canvas




                              2022. 12. 21 – 12. 25 코엑스 1층 A홀 전관(T.010-7979-1177)


         바람결 생명나무

        김예령 서울아트페어


        글 : 감윤조(예술의전당 수석 큐레이터)


        김예령 작가에게 있어서의 자연대상은 사생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지성의 영역이다. 나
        아가 영적영역에 해당한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 움직임이 아름답고, 하늘을 나
        는 새도 경이롭다. 아이와 함께하는 강아지조차도 충분히 놀라운 존재다. 그는 우리가
        감았던 눈을 뜨길 원한다. 그리고 우리에게 요청한다. 저 하늘을 나는 새를 바라보자. 저
        한그루의 나무, 저 뛰노는 아이에게도 눈길 한 번 주자. 그의 작품을 유심히 살펴보면
        아기자기한 삶의 파편들이 놓여있음을 알 수 있다. 그의 삶의  에피소드를 다루는 이야
        기꾼이 되었다. 그는 잠시 앉아서 여기를 바라보라고 권유한다. 그는 캔버스에 채색만
        으로는 해결하기 힘든 마티에르를 만들어내었다. 평면회화에서 일종의 오브제로 기능
        하는 도자는 그 두께로 인해요철을 형성시킨다. 페인팅된 영역과 오브제의 조합은 촉
        각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도자는 유약 때문에 빛을 반사하게 되는데, 이 점에서 보는 이
        로 하여금 응시의 시간을 만들어 준다. 이와 함께 그가 사용하는 겔 미디엄은 도자오브
        제와 함께 병치되면서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 이 미디엄은 약간 거친 입자를 가지고 있
        는데, 건조 후에는 고체 상태로 굳어지는 재료다. 탄성과 견고성을 가지고 있어서 여러
        가지 형태를 만들어가는 데도 유리하다. 특히 도자 못지않게 두께 감을 줄 수 있는 것
        은 제작자에게서는 큰 장점이다. 그의 미디엄은 도자 오브제와는 달리 채색으로 마감
        된다. 새, 나뭇잎, 꽃잎, 아이들, 마을과 교회와 자전거, 강아지 형태는 공히 이 미디엄을
        활용한다. 무광의 미디엄과 유광의 도자오브제, 화면에는 이 두가지 물질이 대조를 이
                                                        바람결 생명나무-아이와 부부, 53.0×45.5cm, Mixed media on canvas
        루어 시각적 유희를 만들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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