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 - 전시가이드 2020년 0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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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와의 대화


























        소나무와 달 227.3×162.1cm  oil on canvas             그리움 53.0×40.9cm  oil on canvas



























        산양  53.0×40.9cm  oil on canvas                  백일홍  53.0×40.9cm  oil on canvas

         예술적인 작품속에 깃들어진 이야기                             미애로 거듭날때 아버지는 세상에 없는 그리운 사람으로 마음속에 남겨지
                                                        게 되었다.
        정미애 작가                                          아버지와의 추억을 그림속에 담아 스토리로 이어가고 있다.

                                                        일제 강점기 때 소나무 숲에 버려진 소년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소년은 형과
        글 : 이문자 (전시가이드 편집장)                             의 즐거운 소풍인줄 알고 따라나갔던 나들이에서 그만 길을 잃고, 아무도 없
                                                        는 척박한 소나무 숲에서 산속을 헤메며 두려움에 떨며 밤을 지새웠다. 눈을
                                                        떳을 때 자신을 감싸고 있는 세 그루의 소나무와 달을 보게 되었고, 소년은 세
        자신감과 활기, 개성이 넘치는 작가 정미애는 경북 울진에서 태어나 목수였        그루의 소나무가 자신의 아버지로, 달을 보며 자신을 쳐다보며 위로해 주는 어
        던 아버지와 자연스럽게 산에 다니면서 자연과 친근감을 가지며 살았다. 어릴       머니로 느끼며 무서움을 달랬다.
        적 남들보다 약하게 자라면서 부모의 걱정과 과보호속에 사랑을 받으며 살았
        다. 작가는 생명의 소중함과 애착, 어릴적 아버지가 들려준 삶의 이야기를 들      다행스럽게 나뭇꾼에게 발견되어 좋은가정에 양자로 들어가게 되었고 그곳
        으며 작품으로 풀어내고 있다.                                에서 공부도 하며 성장하였다. 어두운 일제 시대에 양자로 살면서 가족을 찾
        부모의 다재다능한 장점만 물려받았다는 작가는 어릴적부터 재능이 남달랐          기위해 이름을 바꾸지 않았던 아버지는 죽음을 앞둔 형이 찾아와 들려준 말을
        고 아버지와의 소나무 숲 동행길에서  “그림을 잘 그리는 화가가 되라”는 말      듣고 본인이 길을 잃은게 아니라 자신이 버려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처
        을 남기셨고 정미애 작가는 아버지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그가 화가 정       럼 슬프고 기뻣던 진솔한 삶의 이야기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될 예정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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