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7 - 전시가이드 2020년 0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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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전시
LB project.'Ohana LBP3030-2 김지민_풍경에 섞인 말
30×30cm Acrylic on Canvas 2020 10×10cm 종이에 아크릴 채색 2019
박세준_ 감정의 질감 30×30cm Acrylic on Canvas 2019
2020. 1. 31 – 2. 13 갤러리내일(T.02-391-5458, 새문안로)
김지민· LB project· 박세준전 서 하나의 장면으로 온전한 균형을 이루는 양 반짝일 때의 반가움 사이에 김
지민의 작업이 놓인다.
세 가지 문의 장식 LB project는 보다 가깝고 친밀한 공간, 자신의 가족에게 울타리가 되어주는
집의 내부를 바라본다. 아이의 장난감과 동화책, 카펫이나 러그, 화분과 작은
소품들이 알록달록 흩어져 있는 집 안의 풍경을 그리며 작가는 이것이 소중
글 : 갤러리내일 제공 한 일상을 간직하기 위함이며, 또한 훗날 아이가 지금을 추억 할 수 있게 하
기 위함이라 밝힌다.
이번 전시 ‘세 가지 문의 장식’에서 김지민, LB project, 박세준은 화면을 평면 박세준은 자신의 내면으로 눈을 돌려, 자신의 감정과 심리 그리고 꿈의 이야
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표현의 공통점에 기반하여, 각자가 바라보는 서로 다른 기를 탐구한다. 순간순간의 감정이나 신체에 느껴지는 감각을 추상적인 패턴
공간의 모습을 제시한다. 으로 표현하고, 간밤에 꾼 꿈의 내용과 이미지를 기록하는 것을 통해 작가는
김지민은 일상적으로 스치는 원경에 시선을 둔다. 장소적 특색이 분명한 곳 보 우울과 불안감으로 나타나는 자신의 심리적 취약성을 극복하려 시도 한다. 감
다는 어디에나 비슷하게 있을법한, 몇 그루의 가로수와 규격화된 가로등과 신 정의 추상적 패턴들과 무의식으로부터 길어낸 트라우마와 생명력의 상징들
호등, 익숙한 모양의 산능선과 도로가 한데 놓여 만드는 허전하고 심심한 풍 을 하나의 화면에 엮어 중첩시키고, 이를 확인해 가는 과정에서 그 관계의 변
경을 그린다. 특별히 관심의 대상이 되지 않고 주변부에 가만히 놓였다 조용 화를 살피며, 나아가 개인적 경험에서 비롯한 심리적 외상이 집단적 트라우마
히 사라지는 것들에 느끼는 쓸쓸함과, 그럼에도 이러한 요소들이 어느 시점에 와는 어떻게 연결되고 있는지를 탐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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