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4 - 전시가이드 2020년 0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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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전시
자원스님_연화도 58×185cm 지본채색
이지현_연화도 100×40cm 견본채색 박선영A_목련도 45.5×38cm 견본채색 원타스님_천수천안관음변상도 93×64cm 지본채색
2020. 2. 26 – 3. 3 동덕갤러리 B관 (T.02-732-6458, 인사동)
제10회 아카데미선그림 회원전 품으로 승화하여 선보이고자 한다.
또한 낡고 고리타분하게 여겨질 수 있었던 전통그림과 기법들을 작가들이
우리그림 이야기 어느 현대미술품 못지않게 창의적 소재와 재료들로 재구성한 놀라운 작품
들로 가득하다.
글 : 김수정 (선아트스페이스 실장) 금빛, 은빛의 비늘을 반짝이며 날아오르는 용, 우리가족의 추억과 소품들로
가득한 책가도, 감지 바탕에 화려한 기법으로 재현한 일월오봉도, 천개의 눈
우리그림을 사랑하는 이들이 모여 서로의 그림을 통해 배우고 성장해가는 ‘아 과 손을 자랑하는 보살님, 금빛 찬란하게 그려진 화중왕 모란, 바다위에 당당
카데미선그림'이 창립 후 매년 정기 회원전을 개최하였으며, 2020년 어느덧 히 서있는 동자와 보살, 먹색이 얼마나 풍성하고 우아한지 보여주는 사천왕,
10주년 기념전을 갖게 되었다. 모란을 가득 품은 탐스런 달항아리, 치밀함과 섬세함으로 묘사된 부처님, 은
'아카데미선그림’은 우리의 역사와 현재가 함께 살아 숨 쉬는 공간 북촌에서 은한 향기가 배어나올 듯한 연밭, 엷은 담채로 재현한 지장보살, 금방이라도
우리그림을 그리고 공부하는 일반인들의 모임으로, 우리그림 특유의 은근한 꽃잎이 살랑일 것 같은 화조도 이외에도 다양한 우리그림들이 관람객을 맞
멋과 깊은 맛을 해학적인 소재와 구성으로 위트있게 그려내고 있다. 이할 것이다.
우리그림은 궁궐이나 사찰뿐 아니라 여염집의 안방과 부엌에도 그려지고 새 이번 전시회에서는 ‘아카데미선그림’ 회원들이 심혈을 기울여 그려온 우리그
겨져, 우리와 함께 생활해 온 그림으로 어렵게 여기기 쉬운 불화와 불교적 소 림 이야기를 아낌없이 보여줄 예정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보고 느끼고 공감하
재들을 현재 우리의 감성에 맞게 편안하고 아름다운 그림으로 재해석하여 작 였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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