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9 - 전시가이드 2023년 03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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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보도 자료는 cr ar t1004@hanmail.ne t 문의 0 10-6313- 2 7 4 7 (이문자 편집장)
전시 보도자료는 crart1004@hanmail.net 문의 010-6313-2747 (이문자 편집장)
도 아니지만, 다행히 널리 음식을 섭렵하려는 도전적인 자세만큼은 모범생이 과 보내는 시간이 길다보니 음식으로 통하는 경험도, 추억도 더 많은 것 같다.
라 자평한다. 새로운 식재료나 음식에 대한 호기심으로 무작정 덤벼들다 누 덕분에 넘쳐나는 호기심에 날개를 달았다. 그 원동력으로 보름이든 한 달이든
구도 상상 못 했을 새로운 맛을 창조해 내는 모험가정도는 될 때도 있다. 가 한식을 찾지 않고 달갑게 현지식을 즐기니 아들이 그나마 점수를 후하게 쳐주
끔 괴식으로 아들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것도 반복되는 실수지만 이 또한 요 는 것 같다. 그렇지 않고선 길치에, 도움 되는 일 없는 엄마가 뭐가 사랑스럽다
리의 일부일 것이다. 고 매번 여행 동반자로 선택해 주고 있겠는가.
전공분야가 다 각각인 아들 둘과도 요리와 음식얘기로 통하는 모자지간이기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식재료가 있으면 캐리어에 담고, 찾아주며 독려해주는
도 하다. 어릴 때부터 엄마의 가사를 도와서인지 아들과 엄마간의 대화라기보 아들의 성의와 달리 요리솜씨는 큰 변화가 없어 매우 유감이다. 그렇지만 양
다는 주부 간 대화마냥 올해 고추시세는 비싸다느니 양파 값이 어떻다는 얘기 식, 일식, 동남아식. 러시아식 등 여러 음식문화의 새로움과 독창성을 접하다
를 아무렇지 않게 나누는 것이다. 한 번은 둘째 아들과 택시를 탔는데 기사님 보니 요리를 즐길 수는 있는 것 같다.
께서, “아드님과 어찌 그렇게 즐겁게 대화를 나눠요?” 하고 궁금해 할 정도다.
아들과 엄마의 대화꺼리가 요리니 신기하기도 하셨겠다. 요리를 하다보면 다른 재료와 어우러지면서도 고유의 맛을 잃지 않게 하는
것이 어렵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자칫하면 이 맛도 저 맛도 아닌 맹탕요리가
가끔 아들과 떠난 해외여행 역시 음식과 각종 식재료들로 기억하곤 한다. 우 되버리는데, 이는 인간관계와 똑 닮았다. 다른 이들과 잘 어울리면서도 타인
리와 다른 사회양식과 문화를 접하며 아들과 색다른 경험을 하는 일탈도 좋 의 기준에 나를 맞추지 않고 본연의 맛을 지키는 것, 그것이 진짜 매력인 것
았지만, 전통시장이나 마켓을 꼭 끼워 넣어 세상천지의 별의별 식재료를 체 과 같다.
험하게 해주니, 매번 기대만발이다. 여러 나라에서 장을 봐 숙소에서 요리를
해 먹는 일은 또 얼마나 즐거운 경험인지…. 결혼한 큰 아들보다는 둘째아들 잘난 맛에 내 주장만 고집하면 꼰대가 되기 쉽고, 다른 이의 의견에 장단을 맞
추다 보면 어느 순간 나라는 존재가 공허하게 된다. 나아가기도 하고 뒷걸음
도 했다가 샛길로 새기도 하지만 나만의 진득한 맛을 위해 한 발자국씩 발을
•한맥문학 신인상 등단(1994) 떼다 보면 자신 있는 삶이 완성되겠지.
•광주문인협회 회원 북엇국 한 입에 생각이 깊어진다.
•'월간전시가이드 쉼터'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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