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2 - 전시가이드 2023년 03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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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재이다. 어린 시절 창문을 열면 화려하게 피어있던 매화, 그때의 기억 표현해내기 때문에 쉽게 전통적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 작가의 내면 안에 묻어나며 지금의 작품을 표현해 내는 것이 아닐까 싶다. 갤러리를 찾은 사람에게 친근하게 대하고 작품에 대해 열정적으로 설명하
이군우 작가 작품을 이야기하면 재료를 빼놓을 수 없다. 이 작가는“ 작업의 는 이군우 作家의 첫 만남은 상쾌, 통쾌, 유쾌했다. 소중한 인연이라고 생각
재료 및 작품 표현 방법은 순지, 장지 및 천를 사용하여 토, 묵, 칠보, 야광안 한다. 신문, TV에 나오는 “김보성의 의리” 광고를 보고 대놓고 웃었다. 그런데
료 등으로 채색혼합하고, 자연에서의 재료를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선택 대한국민 모두가 열광했다. 반전이 있었기에 웃으면서도 의리를 생각하게 되
하여 자연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고 말한 적이 있었다. 었다. 데뷔 25년차인 김보성 배우가 주목받은 것은 그동안 줄기차게 '의리'를
외쳐온 진정성 때문이다.
지난 많은 작가들의 作品이 1~200년 후면 색감이 변질되어 작품 자체의 표현
력이 퇴색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자연자체에 있는 원료들을 사용해 작업 예술에 대한 의리. 그림에 대한 의리하면 이군우 작가다. 40여 년간 전통과 자
을 하고 있다. 주재료는 칠보, 토, 나무로써 쉽게 구할 수 있으면서 보존성이 연적인 콜라보레이션을 이루며 작품에 몰두한 이군우 작가의 예술 혼을 많
가장 오랫동안 남는 재료들이다. 이처럼 자연적 소재와 재료를 사용해 작품을 은 분들과 공유하고 싶다.
월. 매화향기-22-10., 122×122cm, 장지에 혼합재료, 2022 월. 매화향기-22-10., 122×122cm, 장지에 혼합재료, 2022 (야광일 때)
內在된 藝術的 審美眼
글: 이군우 작가노트
自然의 아름다움 속에서 여유를 찾고, 人生의 喜.怒.哀.樂을 찾아본다. 人間의 人 삶과 人生을 살아가고 있는 現實에서, 삶의 價値와 存在性를 작품화하기
外面世界는 自然의 空間속에서 人生을 만들고 다듬어 가지만, 人間의 內面世 도 하였다. 또한 “傳統 정서의 포착과 매제의 변용”이라는 主題를 가지고 작품
界은 속이고 속는 보잘 것 없는 人生일 것이다. 을 하였는데, 作業의 材料는 自槪라는 조개껍질을 이용하여 水墨과 彩色이라
는 傳通的人 二分法에서 있어서도 이는 단순한 매제 와 방법의 구분에 지나
자연은 느린 時間 속에서도 하나의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지만 人間은 는 것이 아니라 작업의 기조를 이루는 작업관이 優先的으로 反映된 것이다.
빠른 時間 속에 살아가면서 自然의 느린 美學을 미처 보지 못하고 지나가 버 이른바 傳統과 現代라는 진부한 명제의 대립과 충돌은 바로 이러한 東洋 繪
리는 삶을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본다. 나에게는 自然의 空間이 故 畵 특유의 傳統性과 급격한 社會 變化에 따른 심미관의 變化가 야기한 특징
鄕의 어머니와 같은 存在의 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自然=어머니는 조건 없는 적 상황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命題라 할 것이다. 그러나 사실 傳統과 現代는
舍廊을 주는 화사하고 아름다운 自然은 아닐까. 생각한다. 作業의 材料 및 作 양립할 수 없는 전혀 이질적인 것이 아니라 相好 補完, 견제의 상대적인 관계
品 表現 方法은 순지, 장지 및 천를 사용하여 흙, 墨, 칠보, 야광안료 등으로 彩 로 이해함이 옳을 것이다. 이번 작업에서 自槪라는 재료를 사용 한 것은 傳統
色혼합하고, 自然에서의 재료를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선택하여 自然의 的人 사물을 차용하여 現代的 造形美로 作品畵하였다.
향기를 느낄 수 있는 特徵과 自然의 본질을 느끼고 일상에서 항상 볼 수 있는
평온한 느낌을 담고 싶은 作家의 審美를 그려내고 싶은 마음으로 作業을 하고 2001-2010년까지는 平面에서 立體로의 변형을 가지면서 좀 더 다가설 수 있
자 하였다. 그리고 년대별 작품 소개를 하자면 1993-2000년까지 부적에 얽힌 는 어떤 느낌을 받고자 입체로써 形象을 표출 하였으며, 自然의 神秘, 경의를
갖가지 野史나 古談에서 친근하게 느껴지는 그것은 어떻게 보면 나약한 인간 느끼고 메마른 나뭇가지에 꽃을 피우는 自然이야 말로 신비, 경의 그 자체가
사의 희미한 등불과도 같은 存在意識을 作品畵 하였으며. 現代人들의 二重的 아닐까 생각하면서 보다 중요 한 것은 바로 이러한 사물들과 내용들을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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