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6 - 전시가이드 2023년 03월 이북
P. 56
미리보는 전시
©ADAGP Nature & I, 40x40cm, Mixed media on brass, 2020
2023. 3. 2 – 3. 30 갤러리라온(T.010-2205-3935, 퇴계로340)
Nature & I 추상 사이의 작품들을 제작하기 시작하는데 그것은 단순히 그리기에서 벗어
손홍숙 개인전 나 기계와 손을 병용하는 방식에서 시작한다.
금속 캔버스 위에 단순히 연필이나 붓이 아닌 역동적인 기계를 사용하여 터치
와 빗금을 긋기도 하고 거기에 일정한 베이스를 조성하며 여운과 생략, 또한
글 : 박기웅(미술학박사, 전 홍익대교수)
그리기도하고 지우기도 하는 사이에 생성된 이미지와 색상에 주목한다. 얼핏
보기에는 자연을 단순히 탐구하고 있는 듯하나 실제로는 ‘새로운 자연’의 세
동판에 이미지를 형성하기 위해 다양한 구도와 채색 방식에 더하여 이미지를 계로 다가가 자신의 화풍을 형성해 나아가는 것이다. 그렇게 이루어진 화면
생성하고 긁어내는 방식을 도입하여 힘차고 정열적인 방식에 의한 금속회화 에는 철저하리만치 완벽한 색상이 가세하여 금속성의 날카로운 흔적들이 강
작업이 포함된다. 여기에 사용되는 소재들은 싱그러운 자연에서 추출한 자작 하게 빛을 발산하면서 찬란한 햇빛처럼 광택을 자아낸다. 마침내 작가가 이
나무와 연꽃 그리고 추수한 곡물, 옥수수 등이다. 이러한 소재들에는 신께 감 룩한 섬세한 터치는 이러한 날카로움과 조화를 이루어 찬란한 우아함을 전하
사드리는 찬양의 목소리가 숨겨져 있어 의미가 깊다. 나아가 작가는 구상과 는 ‘새로운 자연’으로 탄생하는 것이다.
54
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