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5 - 전시가이드 2023년 03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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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  문의 0
                                                                     자료는
                                                                          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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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이문자 편집장)
                                                                전시  보도자료는  crart1004@hanmail.net  문의 010-6313-2747 (이문자 편집장)
                                                                전시
                                                                   보도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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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선물같은날, 53.0x45.5cm                         마음 향기 그리듯, 91×72.7cm





            랑을 통해 완전한 인간으로 거듭나는 근본적인 가족의 사랑이란 가치도 시간        다. 그는 사랑보다 더 깊은 사랑이 있다고 믿는데, 타자의 존재가 되는 것, 서
            이 흐르면 퇴색할 수도 있다. 일상이라 해도 가족의 삶에는 설명하기 어려운       로를 위한 삶의 주인이 되는 것이 사랑의 숭고한 가치임이 그것이다. ‘기린 되
            일이 많아서 언제나 기쁨의 에너지만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화가 김민정        기’에서 화가는 우연히 기린의 눈망울을 바라보고 상호존중의 마음으로 감정
            은 행복의 시작은 가족이어야 한다는 확고한 믿음이 있다.                 이입이 되었음을 전하면서 사랑의 고통과 행복으로 향하는 성장통을 다차원
                                                            적인 형식의 기분 좋은 그림으로 승화시켰음을 고백한다.
            두요(斗姚) 김민정은 현실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사랑이나 행복한 꿈을 상상
            하고 그리워하는 것에 그림 그리는 이유를 둔다. 현실은 꿈에 그리던 낙원이       두요(斗姚) 김민정은 화가인 주인공이 삶을 구성하는 자아 성찰의 시간을 사
            었음을 체험을 통해 느꼈을 것으로, 자작나무 숲을 걷는다거나 대나무 숲에        유하면서 새로운 형식의 그림에 정진하기 시작했다. 기린을 중심으로, 풍성
            귀를 기울이고, 벚꽃 만발한 나무 아래에 서서 천상의 세계를 여행하였음이        한 나무를 배경으로 하여 새들이 하늘을 날고 물고기도 한때 꿈꾸었던 새처
            다. 대나무 잎이 바람에 스치는 소리, 화사한 벚꽃잎은 미세한 바람에도 눈꽃      럼 떼를 지어 난다. 카르페 디엠(Carpe Diem!), 이 순간 주인공이 된다는 것
            을 뿌린다. 새와 나무는 하늘을 향하고, 세상 사람도 나무를 우러러 사랑을 품     은 지금 있는 곳도 행복이 싹트는 공간임을 인식하는 것이다. 뭐든 포용하고
            는다. 어느 날, 별들이 만드는 은하수를 바라보듯 현실에서도 행복을 향해 한      감싸는 것이 사랑이라면 주체라는 나를 비우는 것도 사랑의 실천이다. 사랑
            방향으로 날아가는 그가 그린 그림 속 물고기 무리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에 대한 인식은 서정적인 미덕을 지닌 합일이다. 인간의 사랑법과 기린의 사
                                                            랑법이 다르지 않을 것이므로 화가가 선택한 기린은 아름다움과 우아함 그
            그림 속 주인공들은 서로를 향하는 마주함과 바라봄을 통해 이미 길어진 목        리고 화합을 상징하는 예지의 동물로, 자신을 닮은 모습을 그는 섬세하고 투
            을 세우거나 너그러운 화합의 눈빛으로 서로를 향하기에 순수하고 겸손해 보        명한 화법으로 그린다.
            인다. 지상을 초월하는 듯한 사랑의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기린의 시선은
            화가에게 중요한 모티브였을 것이다. 서로는 참다운 사랑법인 겸손과 배려의        삶을 초연하게 받아들이고 행복을 향해 묵묵히 정진하는 화가는 나무를 심어
            감정으로 상대를 더 높게 바라보는데, 사랑은 소유가 아니라 상대방의 입장        넉넉하게 집을 짓고 새와 물고기를 불러 행복을 공유하는 새로운 환상의 낙
            을 배려하는 마음인 까닭이다. 서로가 지속적으로 불타오르게 만드는 숭고한        원을 만들었다. 물속을 날던 물고기들은 홀연히 하늘로 올라 아름답고 향기
            일이 사랑의 기쁨일 것이며, 서로를 탐하는 순간 오해로 상대의 가치를 훼손       로운 행복의 꽃잎을 뿌리는 듯하다. 예쁜 별처럼 화가는 사랑이라는 보석으
            하거나 감정을 얼음처럼 차갑게 만든다. 사랑의 방식을 서로에게 전하려는 기       로 빛나는 그림을 그린다. 그는 그림을 통해 행복의 속성을 깊이 이해하는 일
            린의 눈빛은 그래서 중요하다.                                이 중요하다고 전한다. 그를 예술가로 만든 정체성 혹은 예술적 영감을 불어
                                                            넣어 주는 존재는 가족의 사랑이었을 것으로, 화가는 가족의 사랑을 예술적
            아름다운 빛으로 찬란한 그의 그림이 어쩌면 사랑의 아픔에서 출발했을 것이        뮤즈로 삼아 특유의 시각으로 기쁨의 이미지를 빚어낸다. 존재하는 누구나가
            라는 추측도 한편 가능하다. 그림이 밝고 투명하지만 종종 촉촉한 물기로 반       주인공이기를 바라며 아름다운 행복을 그림으로 전하는 것이 두요(斗姚) 김
            짝거리는 화면에는 사랑과 이별이 순환하는 구조를 유추하게 하는 요소가 있        민정 화가의 사랑 방법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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