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3 - 전시가이드 2023년 03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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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환희_비상1, 180X120cm, 2013

글 : 김종근(미술평론가)
새 / 비상 활용에 있어서도 매우 동양적이다. 즉 기본적으로 비상을
윤옥순의 작품세계는 동양의 사유세계에서 말하는 우주만물의 원리이자 보여주는 새의 이미지를 모티브로 하되 그것을 붓글씨 쓰는 서체의 느낌
근원인 “이(理)와 기(氣)”, 그중에서도 기(氣)”의 조형화에 있다. 그의 예 으로 당기고 끌어올리는 패턴을 구사하면서 공간을 배려하고 있다. 그러
술세계를 구축하는 생명의 근원으로서의 기(氣)”를 열정의 이미지로 표 면서도 즉흥적이고도 고조된 감성에 의존한다.
현하는 데 있다.
자유분방하고 분출하는 듯한 그의 붓질은 인간 내면의 깊은 곳에서 일어
윤옥순 작가의 작업은 무엇보다 속도감이 느껴지는 빠른 붓질로 시작되 나는 원초적이고도 강렬한 열정의 표출로써 회화 이상의 또 다른 생동감
는 움직임이나 호흡을 암시하는 듯한 이미지, 그리고 붓질은 우주의 충 을 준다. 그녀의 붓질은 우주에 충만한 에너지 혹은 우주 만물의 근원적
만한 에너지 혹은 우주 만물의 근원적인 힘의 흐름과 그 도상들은 텅 빈 인 흐름을 자기만의 조형 언어로 표현한 것이다. 그녀가 구성한 독특한
공간을 가로질러 마치 화면의 형태들은 기본적으로 새의 비상을 보여주는 열정의 이미지이다.
하늘로 날고 있는 모스들이다. 또 화면의 구성이나 여백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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