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7 - 전시가이드 2025년 07월 - 이북용
P. 47

-mail : cr
                                                                          ar
                                                                           t1004@hanmail.ne
                                                           접수마감-매월15일  E-mail : crart1004@hanmail.net  문의 010-6313-2747 (이문자 편집장)
                                                           접수마감-매월15일
                                                                      E
                                                                                               7
                                                                                               4
                                                                                                7 (이문자 편집장)
                                                                                     t  문의 0
                                                                                         10-6313-
                                                                                              2




































                                                                                꿈-3  31.8x41cm,  Acrylic on canvas,  2025,





            한 양반층의 풍류와 남녀 간의 연애를 다시 보는 듯하다. 이러한 작가의 독특      관능적 신비감이 드는 꽃과 여인으로 우아한 곡선과 화려한 장식성으로 몽환
            함은 조선 시대 풍경을 21세기에 다시 불러들여 도시적 감각으로 풀어내는        적 분위기의 여인이 이상향에 꿈을 실은 매혹적인 표정을 보여준다. 어떤 몽
            꿈과 현실의 풍경을 결합하는데 있다.                            환적 사색을 즐기는 듯 여인의 표정과 색채와 조화를 이루며 감흥에 몰입하
                                                            는 그 순간들. 임혜영은 그 다시 태어나고 싶은 환생의 그리움을 화폭에 풀어
            배경이나 구성도 여인의 인물을 살리기 위해 배경을 생략하는 형식으로 꽃         내면서 그 뜨거운 노래와 열망을 새에게 실어 보낸다.
            의 주변 배경을 아기자기하게 묘사하는 초현실적 구성으로 분위기를 증폭시         이제 임혜영은 여류화가로서 그동안 예술가로서 살아온 내면의 모든 솔직
            킨다. 부드러운 핑크빛 담채 바탕에 빨강, 노랑, 파랑의 경쾌한 빛깔, 음주 가    한 이야기를 작품 속에 열정과 욕망으로 ‘환생’ 시리즈라는 이름으로 고백하
            무에 풍악이 있는 야외에서의 유흥 등이 작가가 어디에 마음을 두고 있는지        고 있다. 나는 아주 오랫동안 임혜영 작가를 보아 왔다. 이 작가의 진솔한 이
            를 살짝 엿보게 한다. 그러나 이제 이러한 다양한 풍경의 조합에서 우리가 꼭      고백은 그래서 한 예술가의 진지함이 어떠한 깊이와 의미를 지니는 것인지
            하나 빠뜨린 것이 있다.                                   잘 알고 있다.
            그것이 바로 이 모든 그림 속에서 마치 작가의 서명처럼 한결같이 등장하는
            한 마리 새가 있다는 사실이다. 그 새는 화폭에 따라 파랑새, 핑크빛 새, 노란    소설가 박경리는 “꿈은 화폭에 있고, 시름은 담배에 있고, 용기 있는 자유주
            색의 새이기도 하다. 눈을 감고 신비로운 표정으로 꿈을 꾸는 여인에 약방        의자, 정직한 생애. 그러나 그는 좀 고약한 예술가다.라고 천경자를 노래했다.
            에 감초처럼 슬쩍 나타나는 그 새야말로 작가 임혜영의 마스코트처럼 보인         그러나 이제 “나의 작품은 여인이 진정 조용하고 비밀스럽게 스스로를 알아
            다. 어쩌면 작품 속에 화가 자신을 상징하는 아이콘이 바로 새일지도 모른다.      가게 되는 고아한 내면세계를 전하는 것이 궁극의 바램이다”라고 했던 임혜
                                                            영을 아마도 먼 훗날 사람들은 “꿈은 꽃에 있고, 기쁨은 여인의 얼굴에 있고,
            이제 작가는 옷을 통해 마음으로 전해진 그러한 순수영혼의 이야기들을 은유        그래서 꽃과 여인에 빠져 사는 환상주의자, 한 마리의 새’ 인생을 꽃의 축제처
            적으로 풀어보고 싶었다고 했다. 이제는 그런 시간에서 벗어나 의인화하거나        럼 꽃을 ‘푸닥거리하듯’ 그림을 그린 열정의 화가로 임혜영을 기억할 것이다.



                                                                                                       45
                                                                                                       45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