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1 - 전시가이드 2025년 05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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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수마감-매월15일 E-mail : crart1004@hanmail.net 문의 010-6313-2747 (이문자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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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고개, 30×40×1cm, 도판위에 코발트, 2021
찬히 가기'를 결심하며, 속도를 늦추는 대신 더 깊은 성찰의 길로 들어섰다. 크릴이나 유화 물감을 덧칠하는 복합적인 표현 방식을 완성해나갔다. 이는 자
연의 생명성과 인간의 흔적을 함께 포괄하는 작업으로, 하오개 그림터의 작
이러한 변화는 그의 시야를 확장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백두대간의 겹겹이 이 업 환경에서 더욱 심화되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도 겪었지
어진 산과 깊은 계곡, 힘차게 흐르는 폭포, 그리고 그곳을 터전 삼아 살아가는 만, 2002년 공공미술 참여 경험을 밑거름 삼아 끊임없이 시도하고 발전시켰
물까마귀, 고라니, 산양, 수달 같은 다양한 생명체들이 그의 눈에 들어오기 시 다. 최근에는 2020~2021년에 제작한 일부 도판 작업들도 함께 선보이며 그
작했다. 작가는 이들의 존재와 울림을 온몸으로 포착하며, 자연과의 깊은 교 간의 작업을 집약하고 있다.
감을 작업 속에 담아내기 시작했다.
작가의 생태미술에 대한 관심은 단순한 자연 예찬을 넘어선다. 그는 '티끌 속에
하오개 그림터에서 보낸 10년은 작가에게 있어 작업의 방향성을 확립하는 도 우주가 있다'는 의상 스님의 화엄 사상, '하늘과 땅과 인간은 하나'라는 동학
소중한 시간이었다. 사상, 그리고 인간 중심주의를 넘어 모든 생명의 가치를 강조한 생태사상가 아
르네 네스(Arne Næss)의 영향을 깊이 받았다. 이 사유들은 그의 작업 세계를 더
우연히 발에 채인 돌 하나가 계기가 되었다. 그는 그 돌을 재료 삼아 작업을 시 욱 체계화하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됐다. 생태계와 인간 존재의 관계를 끊임없
작했고, 점차 돌의 고유한 물성을 살리면서 그 위에 풍경을 덧입히는 '돌 작업' 이 성찰하며, 내용과 형식의 조화를 고민하는 그의 태도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으로 자연스럽게 이어나갔다. 이후에는 石(돌), 火(불), 土(흙), 木(나무) 등 자
연에서 얻은 다양한 재료를 활용하는 작업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자연은 그에 이번 전시는 예술공간 아름의 홍채원 관장이 기획하고, 평창유산재단과 평창
게 단순한 대상이 아니라, 함께 호흡하며 만들어가는 예술의 일부가 되었다. 군이 후원했다. 작가는 전시에 도움을 준 이들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하며,
앞으로도 자연과 인간, 생명과 예술이 서로 교감하는 진정성 있는 작업을 이
회화에서도 변화를 시도했다. 그는 수묵 기법으로 바탕을 다진 뒤, 그 위에 아 어가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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