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 - 동화로 보는 산수화 2023. 6. 6 – 6. 20 JH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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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 - 틈  100x66cm  Oil on canvas  2023

               “내 친구들은 ~
                눈으로 보기에는 다 똑같고. 참 볼품없는 모습들이지만
                눈으로 볼 수 없는 보이지 않는 그 무엇들을 마음속 깊이 감추고 있지.
                가끔은 씨앗의 그 모습만 보고 평가한 이들은
                그때 씨앗을 품지 않은 자신들을 한탄하며 때늦은 후회들도 많이 한단다.”
                (바위는 씨앗의 말에 가슴이 뜨끔했어요, 씨앗이 자신의 마음을 읽은 것처럼요.)


               “어떤 씨앗들은 여러 가지 나무들로,
                어떤 씨앗은
                어여쁜 색과 각가지 향을 지닌 여러 모습의 꽃들로.......”

               “때로 그중에는 바람보다도 힘이 쎈 넝쿨이 있는데, 넝쿨은 태풍이오면 우리들을 감싸 안고
                거센 바람 앞에서 우리들이 흔들리지 않게 자신의 온몸으로 막아 준단다.”
               “물론 넝쿨이 우리들에게 피해를 주기도 하지만
                그도 어여쁜 꽃과 향기로 우리를 조금은 위로하기도 하지.”


               “그렇게 내 친구씨앗들은 아직도 나도 모르는 그 무엇들을 숨기고 있는 친구들도 있지.
                그들에게도 틈을 내어준다면, 그들은 분명 너를 위해 멋진 계획들을 준비할 거야.”


               “그....... 그.......,  그래!”
               “내 몸이 이렇게 크니 너의 친구들에게도 넉넉하게 내 틈을 내어줄게.”
                바위는 조금은 망설였지만, 흔쾌히 대답했어요.


                바위는 갈라진 자신의 틈을 씨앗에게 조심스레 내어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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