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 - 동화로 보는 산수화 2023. 6. 6 – 6. 20 JH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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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 - 틈 116x90cm Oil on canvas 2023
씨앗이 상기된 얼굴로 다시 말했어요.
“내가 너에게 뿌리를 내리려면
너에게 작은 상처를 내야하고.......,
상처 틈으로 내 뿌리가 너의 몸을 뚫고 들어가야 하는 지독한 고통을 너에게 줄 수 있어.”
“넌 그런 고통을 감수하고도 나를 품을 수 있냐는 것을 다시 한번
너에게 묻는 거야.”
씨앗은 미안스러운 마음으로 바위에게 말했어요.
“그런 아픔 정도는 내가 아이를 위해 한 일에 비하면 고통도 아닐 거야.
난 예리한 칼날로 내 몸을 자르고 또 자르는 고통 속에서도 아이만을 생각하고 참았으니까!”
바위는 옛일들을 생각하며 가득 고인 눈망울로 또렷이 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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