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 - 동화로 보는 산수화 2023. 6. 6 – 6. 20 JH갤러리
P. 9
훌쩍훌쩍
“어쩌지?”
“이제는 언제쯤 아빠의 손에서 내가 지워질지 불안과 초조에 떨며
내 존재를 하루하루를 걱정해야 하는 처량한 하루살이 신세야.”
“내가 지워지는 날 어쩌면 고집 센 아빠는
아빠는 자신의 추억 속에 조심스레 남을 내 존재까지도 싹~ 지워버릴 거야.”
“지금
난 너무 슬퍼,
비참해......”
“내가 사랑하는 누군가의 마음속에서 지워진다는 것은 그와 함께한 시간도 지워진다는 거야 ......”
“난 혼자인 것도 너무 싫은데....... 난 아이도 사랑하는데....... 추억도, 아빠와 함께한 시간도.......”
“그런데 넌 누구니?”
조금은 마음이 진정된 바위가 말했어요.
“아~ 그렇구나.”
바위는 씨앗의 모습이 내 깊은 고민을 풀어 줄 정도의 모습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난 너에게 별 관심이 없다는 듯 냉담하게 대답을 하고 고개를
획~ 돌렸어요.
“난 바람을 타고 이곳저곳을 여행하고 있는 씨앗이란다.”
“씨앗은,
흙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뿌리를 내리고,
그리고 씨앗은 언제나 선택을 하지, 때로 강가나 바닷가를 선택해서 그곳에 뿌리를 내리면
그 멋진 강이나, 바다도 매일 매일을 씨앗만을 바라보며 씨앗이 자라는 모습에 행복해하지.
그들은 씨앗이 이곳에 찾아와주고, 자라주어 기뻐하며 씨앗을 소중히 여기며 함께 살아가지.”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