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 - 동화로 보는 산수화 2023. 6. 6 – 6. 20 JH갤러리
P. 8

훌쩍훌쩍
                    “어쩌지?”
                    “이제는 언제쯤 아빠의 손에서 내가 지워질지 불안과 초조에 떨며
                     내 존재를 하루하루를 걱정해야 하는 처량한 하루살이 신세야.”

                    “내가 지워지는 날 어쩌면 고집 센 아빠는
                     아빠는 자신의 추억 속에 조심스레 남을 내 존재까지도 싹~ 지워버릴 거야.”

                    “지금
                             난 너무 슬퍼,
                                                비참해......”

                    “내가 사랑하는 누군가의 마음속에서 지워진다는 것은 그와 함께한 시간도 지워진다는 거야 ......”
                    “난 혼자인 것도 너무 싫은데....... 난 아이도 사랑하는데....... 추억도, 아빠와 함께한 시간도.......”


                    “그런데 넌 누구니?”
                     조금은 마음이 진정된 바위가 말했어요.














































                                                                                      산수 - 틈  116x80cm  Oil on canvas  2023

                    “난 바람을 타고 이곳저곳을 여행하고 있는 씨앗이란다.”

                    “씨앗은,
                     흙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뿌리를 내리고,
                     그리고 씨앗은 언제나 선택을 하지,  때로 강가나 바닷가를 선택해서 그곳에 뿌리를 내리면
                     그 멋진 강이나, 바다도 매일 매일을 씨앗만을 바라보며 씨앗이 자라는 모습에 행복해하지.
                     그들은 씨앗이 이곳에 찾아와주고, 자라주어 기뻐하며 씨앗을 소중히 여기며 함께 살아가지.”

           6
   3   4   5   6   7   8   9   10   11   1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