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 - 동화로 보는 산수화 2023. 6. 6 – 6. 20 JH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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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 - 틈  100x65cm  Oil on canvas  2023
                       “아빠는 늘 혼자인 내가 외로울까 봐
                        어느 날 밤에는 하늘에 별들도 그려주었는데......”


                       “홀로 건물 속에 있던 내가 초라한 모습으로 아빠의 마음속에 찾아왔을 때
                        아빠는 하 아얀 바닥에 나를 눕히고 의미 있는 모습으로 깨어날 때까지 위로하며 치료해 주었지.
 “아이는 검고, 거칠고, 투박하고 때로는 날카로운 내 모습이 무서운가 봐!”
                        내가 아프다 엄살을 부리면 아빠는 아프지 않게 상처를 롤러로 살살 문질러 더 이상은
                        아프지도, 초라하지 않게 늘 새로운 의미를 담은 모습으로 날 그려주었지.
 “혹시나 단순한 내 모습을 아이가 싫어할까
                        혹여, 내 모습이
  딱딱하고 단단한 내 몸을 스스로 날카로운 선으로 잘라 여러 가지 모양으로 만들었는데....... .
                        다른 그 누구와도 같지 않게 독창적인 작가의 시선으로 나만의 색깔과 개성을 지니게 했고,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내 모습에 철학적 의미도 부여해 주었지.”
  때로는 근엄하게 높고, 웅장하게 멋진 모습으로
  때로는 두려움도 모두 잊고 벼랑 끝에 내 몸을 두고 아슬아슬 부는 바람에도 흔들리는 흔들바위로.
                       “아이는 이런 내 모습이 싫은가 봐.”
  때로는 내 몸을 부수다 갑작스러운 이별도 했지.
                       “아빠는 늘 나를 위로했지만,
  이별에 길을 잃은 바위는 비탈길에서 구르다 구르다 제 몸이 잘게 부서져 강가에
                        아이는 내게 해준 것도 없으면서 그저 무섭고, 차갑다고 부평만 하지 뭐야!.”
  금빛 모래가 되었지.“
                       “내 모습이 왜 이렇게 변해야만 했는지 이해하려고도, 공감하려고도 하지 않는 녀석이야.”
 “때로는 낮게...... .
                       “반면 아빠는 어제 잠든 별들에게 밝고 환한 여러 색깔의 옷들도 입혀 주었어.”
  아주 낮게...... . 몸을 낮추며
  아이가 오를 수 있는 작은 언덕도 만들어 주었지.”
                       “그런데....... . 아이가 하루는 아빠에게 나를 지워버리라고 하는 말을 들었어.”
                        난 아이와 친구가 되고 싶은데.......
 “울퉁불퉁 모난 길이 없게 멋진 길도 만들어 주었는....... .,”
                        내가 자기를 얼마나 사랑하는 줄도 모르면서.......
                        그래서 난 언젠가는 이곳에 아이를 초대해서 둘만의 즐거운 시간을 갖고 싶어
 “아이는 그런, 나의 마음도 몰라주고.......
                        아이가 오지 않아도 언덕 작은 길을 매일매일 쓸고 닦고 호들갑 떨며 청소하는데......”
  그저
  내 모습이 무섭기만 한가 봐”
                       “그 녀석은 공감도, 나에 대한 배려도 없는 자기만 아는 욕심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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