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9 - 전시가이드 2022년 11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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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의정, 신-백자 포도문 항아리(yellow)백자, 29.5x29.5x47.5(h)cm, 유약, 2022 유의정, Defense mechanism ceramic,decalcomania,
gold luster,motor_ 39x39x63(h)
이번 전시는 회화지만 조선백자달항아리의 본질을 그려내려는
도공 같은 회화작가와 도예작가이지만 도자기의 전통성을 벗어나
현대도자미술이 만들어낸 독특한 항아리들의 변주를 느껴볼 흥미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는 예술인류학’을 구현한다. 동시대 문화에 나타난 대중적 브랜딩의 상징체계 라는 우문에 대한 현답을 찾기 위한 여정은 필연 박물관에서 출발해 내가 살
를 신화-역사 등의 형태연구와 결합해 ‘낯선 공존’을 구현하는 개념도자의 형 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 이르게 되었다. 나는 도자예술의 역사가 가지고 있는
상화를 탁월하게 보여준다. 고려청자 혹은 청화백자의 대표도상들이 현대의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술적 특징과 사회적, 문화적 인식을 참조하여 작
브랜드와 만났을 때의 독특한 미감은 ‘묘한 통쾌함’을 구현하면서 초현실적 데 품을 제작한다. 나의 도자기는 익숙하지만 출처를 확신할 수 없는 문양과 양
메이즈망(dépaysement)을 연출한다. 합리적인 의식을 초월한 세계를 전통문 식을 통해 실재와 비-실재가 뒤섞인 상태로 대중의 인식적 틈새에 자리한다.
화 속에서 구현하는 것이다. 작가는 이러한 변형에 대해 “한계와 상황을 돌파 남겨진 유물이 지나온 시간에 대한 증거라면, 나의 도자기는 현재의 우리와 남
하기 위한 의지와 변형들로부터 비롯된” 행위라고 밝힌다. 자연과 가까운 창 겨질 것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시간의 축적으로 만들어진 사회적, 문화적 형식
조의 반복이 ‘도자예술(Ceramic Art)’의 개념을 뮤지엄을 가로질러 ‘지금-여 들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는 나의 이러한 연구 과정들은 동시대 도자
기’라는 현재성으로 끌어내는 것이다. 작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라는 틈 예술의 새로운 실천 형식을 넘어 보다 확장된 언어로 작동하기 위함이며, 이를
새 속에 자리한 ‘자기 자신’의 발견이다. 위해 지금 이 순간에도 새로운 예술형식의 대안을 끊임없이 실천하고 있다.”
- 유의정 작가 작가노트
“누군가 ‘창조는 무(無)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한계와 상황을 돌
파하기 위한 의지와 변형들로부터 비롯 된다’고 하였다. 점토를 활용한 창조의 ▶전시문의 : 서울시 강남구 논현로 150길 25 논현빌딩 7
반복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는 나에게 ‘도자예술Ceramic Art란 무엇인가‘ T.02.565.0340 www.blog.naver.com/clart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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