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5 - 전시가이드 2022년 11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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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관 내부 단청































































                                         전등사 대웅보전 처마 밑 여인상                                  전등사 대웅보전 수미단


            이 세상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다는 것을 뜻한다. 티베트 불교에서는 카일라       고 있어서 귀면이나 키르티무카(Kirttimukha)와 비슷한 점이 있다.
            스(Kailas) 산을 수미산으로 믿는다. 이 산은 티베트 남서부 마나사로와르호    우리나라 사찰에서 볼 수 있는 귀면(鬼面)이 키르티무카와 매우 비슷한 점이
            북쪽에 있는 산으로, 높이는 6,714m이다. 산스크리트어로 카일라스는 수정(     많아 키르티무카에서 유래되었다고 추정하는데, 다른 한편에서는 귀면이 아
            水晶)을 의미하는데, 불교 특히 티베트 불교 뿐만 아니라 힌두교나 자이나교       니고 용면(龍面), 즉 용의 얼굴이라는 주장도 있다.
            에서도 성지로 여기고 있다.                                 키르티무카란 인도의 고대신화에 나오는 시바신의 무서운 모습을 표현한 형
                                                            상이라 한다. 키르티(kirtti)는 영광, 무카(mukha)는 얼굴을 뜻하는 범어의 합
            수미단에 새겨진 꽃과 귀면은 조형적으로 매우 아름답다. 또한 주색(朱色)과       성어로 ‘영광의 얼굴’을 의미한다. 키르티무카가 불교에 수용되며 사찰의 수호
            녹색(綠色)이 주는 색상의 조화와 대비가 매우 환상적이다. 단청에서 귀면은       신으로서 항상 눈을 부릅 뜨고 사악한 무리들을 물리치게 되어 사찰을 수호하
            일반적으로 법당의 출입문 하단의 궁창이나 보머리, 화반에 그려 넣기도 하고,      는 벽사(辟邪)의 상징이 되었다고 한다.
            수미단에 새겨 넣기도 하는데 그 모습은 매우 다양하다. 무섭다기 보다는 너무      전등사를 둘러 보실 기회가 있으시면 꼭 대웅보전의 수미단에 새기고 단청 채
            익살스러워서 친근함 마저 느껴진다. 서양의 교회나 성당의 배수구로 만들어        색한 다양하고 훌륭한 솜씨의 귀면을 빼놓지 마시기 바랍니다.
            진 가고일(Gargoyle)도 괴기스러운 형태를 하고 악을 막는다는 의미를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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