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0 - 전시가이드 2022년 11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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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현 컬럼


         AIAM 갤러리 전속 글로벌회원

        ‘새로운 트렌드’를 품은 안말금 작가



        글 : 김구현 (AIAM Gallery 대표 & IP빅데이터 분석전문가)




































        (좌) ADAGP 글로벌저작권자 연합회 공식사이트에 게재된 안말금 등록 페이지 (우) IFA에서 전시한 자화상, 2022 ⓒADAGP




        2020년 9월, ‘코로나 팬데믹’이 기승을 부리던 암울한 분위기의 국내화단에 희   힘을 주는 고흐의 작품들을 대하는 순간에 자신이 느꼈던 ‘진정한 감동’을 타
        소식이 전해졌다. 글로벌 화단에서는 무명의 한국 작가에 불과했던 안말금 작       인과 공유하고 싶은 순수한 열정은 그녀를 화가로 이끌었다. 그러다 보니, 천
        가가 <글로벌 최상>의 명예의 전당으로 유명한 ≪프랑스 테일러재단≫의 종        재적인 피카소와 열정적인 고갱과 우울한 뭉크 그림도 백지 상태의 그녀에게
        신회원으로 선정됐다는 것. 이에 따라, 1844년 창립 이래 매년 열리는 ‘테일러   는 훌륭한 스승이나 다름없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무모하다 싶을 정도로 저
        재단 공모전’에 응모할 자격이 부여되며 명예의 전당에 등록된다. 심사 자료       돌적인 그녀의 집요함은 그들처럼 위대한 화가가 되고 싶다는 도발적 본능을
        로 제출된 도록 등은 재단 학술지원센터에 영구 보존된다. 재단은 세계 각국       자극시켰다. 이를 두고 화단의 일각에서는 그녀의 ‘기대 치수’에 비해 턱없이
        에서 엄선된 화가들이 프랑스 미술시장에 진출하는 등용문 역할을 하며 국내        일천한 작가 경력을 폄하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반대 급부로 그녀의 지칠 줄
        에서는 안말금 작가를 포함해 5명이 종신회원으로 선출됐다. 뿐만 아니라, 안      모르는 ‘성취 욕구’는 식을 줄 모르고 끝없이 타오르며 생동하는 작품들은 ‘현
        말금 작가의 ‘지속적인 성실성’을 인정한 【국제앙드레말로협회】로부터 ‘2020     재진행형’으로 누적되는 마당이니 언젠가는 그녀가 갈구하는 이상으로 불어
        최우수 작가상’도 수상한 바 있다.                             날 것이 틀림없다. 그녀 역시 고상한 이상향만을 추구하는 작가이기에 앞서
                                                        평범한 생활인이다 보니 어느 순간 이러한 현실 자각에 이르자, 한정된 공간
        안말금 작가는 ‘생명력’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독교 신앙에 기반을 둔       에 무작정 작품을 쌓아가는 ‘익숙함’이 두려웠을 것이고, 한편으로는 살아생전
        작가이다. 그녀의 『인물화』 구석구석에 배어있는 ‘선과 색채’는 <신인상주의      에 그림도 잘 팔리고, 유명해진 피카소처럼 무한한 능력을 보유한 거장이 마
        > 미술사조의 거장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풍을 고스란히 연상시킨다. 그럼에도       냥 부러웠던 이유가 되었을 것이다. 당연하다. 여느 작가나 마찬가지로 그녀
        불구하고, 그녀가 좋아하는 화가들은 피카소, 고갱, 뭉크로 확대된다. 타고난      의 꿈은 모두가 우러러 보는 ‘블루칩 작가’가 되는 것이고, 궁극적으로는 자신
        호기심으로 말미암아 짬이 날 때마다 그들의 다양한 화풍을 탐구하며 모작하        의 이름이 붙은 ≪안말금 미술관≫을 건립하는 것이다. 이쯤에서 안말금 작가
        기를 즐긴다. 물론, 그녀의 회화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거장은 빈센트 반 고흐이    에 대한 ‘외연적 의미’의 관찰에서 벗어나 그녀만의 내면을 들여다 보기로 하
        다. 강한 에너지를 발산하며 역동적인 그의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도저히 그      자. 안말금 작가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마치 20세기 초 프랑스에서
        림을 그리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었다고 실토할 정도니까. 슬프면서도 강한        태동한 예술사조인 <야수파>의 화풍과 맥이 닿아있다. 마티스, 드랭, 블라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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