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2 - 전시가이드 2022년 11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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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혁 컬럼























































                     아르투로 미켈레나, <자비>, 1888년, 캔버스에 유채, 288.8×231.7cm, 베네수엘라 국립미술관





        결핵에 쓰러진 화가들                                     도착했습니다. 이후 줄리앙 아카데미에서 공부 하면서 1886년에 그린 <아픈
                                                        아이>는 파리 살롱전에서 금메달을 받았고, 이 그림은 미국의 아스터 가문이
                                                        구입하였지요. <자비Charity>를 보면 쓰레기 더미 같은 처참한 곳으로 말쑥
        글 : 박광혁 (내과 전문의)                                한 여인이 자신의 아이의 손을 잡고 들어오고 있습니다. 너무나도 더 러워서
                                                        형체가 제대도 보이지 않아 무엇을 하려고 이 방에 들어오려고 하 는지는 정
                                                        확히 알 수 없지만, 이 방은 지저분할 뿐더러 위생 상태도 엉망 입니다. 아마도
                                                        병에 걸린 이웃집에 병문안을 하기 위해 온 듯합니다.
        아르투로 미켈레나는 스페인의 발렌시아가 아니라 베네수엘라의 발 렌시아          미켈레나는 이 그림에서도 문으로 들어오는 빛을 매우 능숙하게 사용하여 방
        에서 화가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그는 아버지 밑에서 일찍부터 그림을 배웠       안을 비추게 함으로서 각 인물들의 얼굴 윤곽은 제대로 보이지 않 지만 그들
        는데 배운지 얼마 안 되어 미술 신동으로서의 두각을 나타내 기 시작했습니        의 마음 상태를 독자가 그림에서 읽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아 마도 그림 속
        다. 그 결과 국가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프랑스 유학길에 오 릅니다. 그는 프랑     에 누워 있는 여인도 결핵에 걸려서 사경을 헤매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스의 역사 화가이자 훌륭한 교사 장 폴 로랑Jean-Paul Laurens의 지도 아래   파리에서도 실력을 인정받은 미켈레나는 줄리앙 아카데미를 졸업한 후 다시
        줄리앙 아카데미Acadéie Julian에서 공부하기 위해 청운의 꿈을 안고 파리에   베네수엘라로 돌아와 역사화를 주로 그렸지만 초상화나 신화 그림 도 그렸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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