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3 - 전시가이드 2025년 03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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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수마감-매월15일   E -mail : cr ar t1004@hanmail.ne t  문의 0 10-6313- 2 7 4 7 (이문자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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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포(행운이 쏟아지는 폭포)  53x40.9cm  Oil on canvas     폭포(행운이 쏟아지는 폭포)  53x40.9cm  Oil on canvas


                                       < 세계는 크다, 하지만 우리들의 내부에서 그것은 바다처럼 깊다. >
                                                    - Rainer Maria Rilke -


                                                            것이며 그것은 희망적 요소를 가득 담고 있지 않은가?
            자연의 장소를 은밀한 곳으로 인도하기 위해 낭만주의 화가의 감성을 느끼
            게 하는 박명호의 작품 전시는  “녹색의 정원; 드넓은 기억의 풍경들”이란 테     셋째, 그의 작품 속에는 다른 풍경과 차별된 이미지가 전개된다. 그것은 다
            마로 시작한다. 그의 작품에서 대부분을 이루는 소재들은 크게 셋으로 구분        름 아닌 우리가 정물이라고 말하는 ‘꽃’이 새롭게 등장하는데 그가 그려내
            되어진다.                                           는 꽃은 완전한 의미의 꽃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확대’된 꽃의 이미지는 그
                                                            의 바다 풍경 속에서 발견하는 ‘배’ 한 척의 존재와도 같다. 왜냐하면 바다를
            첫째, 그의 유년시절은 ‘바다’의 기억을 담은 풍경들이다. 늘 푸른 바다의 초     그리듯이 배경을 처리하고 꽃을  풍경처럼 표현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그는
            록빛 물결, 구비치는 파도 역시 녹색의 끝없는 솟아오름으로 역동한다. 그 위      어떤 대상을 바라볼 때 재현적 태도에서 벗어나 “감정”의 형태를 만들어 내
            를 떠도는 배 한 척은 그야말로 장엄함을 이룬다. 과거의 드넓은 기억의 편       고자 한 것이다.
            린들을 이토록 생생한 에너지로 다시 돌이켜 담아낼 수 있는가? 그에게 있
            어서 바다는 자연의 한 부분이 아니라 전체이며 무한함을 향한 항해의 발판        보들레르(C. Baudelaire)의 텍스트에서 이야기한 것과 같이 <<예술작품이
            인 것이다.                                          표현해 주는 것은 결코 어떤 개념 자체보다는 그것이 주는 감정(感情)과 감동
                                                            (感動)이고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차라리 감정과 감동의 ‘형태’이고 ‘형태’
            둘째, 그의 풍경 속에는 바다와 들판은 색으로 구분되어지지 않는다. 들판이       의 내용을 완성하는 것은 감상자나 관람객이다.>>
            바다색이고 바다가 들판색을  이룬다. 멀리서 비쳐 오는 알 수 없는 영원의 빛
            은 바람에 흔들리는 들풀들에 의해서 그 화려함을 드러낸다. 더 나아가 황금       자연을 드넓은 세계처럼 바라보기 위한 박명호 회화의 비젼은 “녹색의 정원;
            빛의 들판을 연상하게 하면서 그 녹색의 강한 힘은 소멸시키지 않는다. 여기       드넓은 기억의 풍경들”이란 테마로 그 자신의 회화만이 군림할 수 있고 영원
            서 말하는 것은 자연을 ‘녹색의 정원’으로 번역할 때 상징적 기호로서 사용한      히 살아 숨 쉴 수 있는 생명 성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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