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8 - 전시가이드 2025년 03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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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전시








































        쉴만한 물가으로 (시펀23편), 72.7×60.6cm, Acrylic on canvas, 2024  그때의 부엉이는 다 어디로 갔을까?, 72.7×60.6cm, Acrylic on canvas, 2024








                                2025. 2. 26 – 3. 3 은갤러리 (T.010-7738-1709, 인시동)







         잃어버린 꿈과 그리움의 이야기                               가 쓰고 그린 그림 동화책을 보고 자랐고 수백 장의 ‘사랑의 편지’ 그림엽서는

        오인숙 개인전                                         국내외를 날아다녔다. Book illustrator로 활동하고 시화전도 열었다. 그럼에
                                                        도 나는 마감일에 미완성의 그림을 들고 안타까워하는 악몽을 꾸곤 했다. 어
                                                        쩜 그 악몽이 개인전을 부추겼는지도 모른다.
                                                        너무 바쁘게 살아온 시간을 코로나 덕분에 잠시 멈추고 별 계획 없이 붓을 들
        글 : 오인숙 작가노트
                                                        었는데 내 삶의 선물처럼 그림전을 열게 되었다.
                                                        내 그림에는 사람이 있다.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다. 잃어버린 그리움이 있고
        어려서부터 나는 ‘그림이 있는 글을 쓰고 글이 있는 그림을 그릴거야.’라고 했     꿈이 있고 웃음이 있다. 아픔은 치유로 승화되어 녹여내고 슬픔을 앓는 이에
        다. 그동안 나는 시집과 동화책과 에세이와 교육학, 심리학책 등 오십여 권의      게는 미소를 건넨다. 내 그림 앞에 선 당신이 잃어버렸던 믿음과 추억과 꿈과
        책을 썼다. 그 책들 속에는 숨겨진 그림들이 은유로 설핏설핏 책갈피 속에서       미소와 그리움을 기억했으면 참 좋겠다. 가족이나 누군가 곁에 있는 사람과
        때로는 울고 때로는 웃고 때로는 아파하고 때로는 꿈꾸는 형상들로 숨 쉬고        내 그림 속을 걸으며 정겨운 이야기를 나눈다면 더욱 좋겠다.
        있다. 그림이 있는 글을 쓴 셈이다.
                                                        나에게 재능을 주시고 내 삶을 글과 그림으로 그려주시는 하나님께 감사를
        글이 있는 그림 역시 내 삶의 한 줄기로 꾸준히 물감을 풀어냈다. 아이들은 내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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