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4 - 2019년02월전시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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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컬럼
임영조_Absolute concepts1120, 93×145cm, Gold leaf on Korean Paper, 2011
갤러리스트 선 대관료를 받고 운영한다는 것이 어쩌면 당연(當然)한 일인지도 모른다. 이
러한 시점에서, 더구나 한국의 경제상황(經濟狀況)이 좋지 않고 문화수준(文
J씨 예찬(禮讚) 化水準)이 결코 높지 않은 현실 아래에서 갤러리스트 J 씨처럼 대관료를 받지
않고 초대의 형식(形式)으로 갤러리를 운영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
다. 여기에서 우리는 갤러리스트 J 씨의 화랑(畫廊) 운영방식(運營方式)이 미
술문화(美術文化)의 융성(隆盛)을 생각함과 동시에 비교적(比較的), 경제적(
박종철 (미술평론, 칼럼니스트, KCAA대표)
經濟的) 여유(餘裕)가 없는 작가(作家)들을 배려(配慮)함에서 기인(起因)되는
것이라고 유추(類推)할 수 있다. 갤러리스트 J 씨가 건물의 소유주(所有主)가
아님은 물론이다.
필자(筆者)가 10여 년 전쯤 인사동, J 갤러리의 초대(招待)로 개인전(個人展) 물론 전시기간(展示期間) 중에 작품(作品)이 매매(賣買)되었을 때엔 갤러리와
을 한 적이 있었다. 전시장(展示場)이 넓진 않았지만 비교적 한적(閑寂)한 곳 작가 간(間)에 약정(約定)한 셰어링프로포션(Sharing Proportion ; 분배비례;
에 자리한 아담(雅澹)한 갤러리였으며 갤러리스트 J 씨는 진보적(進步的)인 分配比例)에 따라 결산(決算)을 하는 것이 통례(通例)이다. 그리고 작품의 거
사회활동(社會活動)에 참여(參與)하고... 앙가주망에 관심(關心)이 있는 지적 래(去來)가 전무(全無)했을 시에는 작가와 갤러리스트간의 협의(協議)에 따라
(知的)이면서도 다정다감(多情多感)한 여성(女性)이었다. 인사동에 자리하는 작품 1점정도(程度)를 작가가 갤러리에 기증(寄贈)하는 것이 관례(慣例)로 되
대다수(大多數)의 갤러리가 극소수(極少數)를 제외(除外)하고는 작가(作家)들 어있으나, 절대적(絶對的)인 것은 아니다. 여기에서 필자의 전시회, 그 때로
에게 대관료(貸館料)를 받고 운영(運營)하고 있는 것이 사실(事實)이다. 갤러 되돌아가보자. 전시회(展示會)가 끝나고 여느 때처럼 거래가 전무했기 때문에
리스트가 건물(建物)을 소유(所有)하고 있지 않는 이상, 매월(每月), 건물주( J 갤러리 측에 작품 한 점을 기증하였다. 그러자 갤러리스트 J씨는 필자에게
建物主)에게 월세(月貰)를 내야 하는 처지(處地)에 있는 갤러리 입장(立場)에 정중(鄭重)하게 말했다. ‘이 작품은 박선생님 전시회의 리플릿에 게재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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