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6 - 2019년02월전시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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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화이야기
-코이의 법칙
운산 김용기 작가의 다. 실제로 그 동안 그가 선보여 온 작품은 어린 아이들과 같은 순박함과 따스
함 그리고 행복함이 깃들어 있는데 이에 대해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민화사랑, 민화이야기전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 행복이 새겨지고 얼굴에 미소가 지어지는 동심을
작품에 담고 싶었습니다. 하늘 높이 날고 싶어서, 날개 달린 호랑이가 맘껏
글 : 김용권(문학박사/겸재정선미술관 관장) 날아오르는 모습을 그렸습니다. 또한 우리 옛 그림에는 호랑이가 산신으
로 등장하기도 하는데, 이는 김창완의 ‘산할아버지 구름모자 썼네’라는 노
랫말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모자 쓴 호랑이’도 그려봤습니다. 저의 작
품은 대부분 이와 같은 ‘동심’을 담았습니다. 어찌 보면 저의 작품은 어린
요즘 우리 민화계는 그 어느 때보다도 위상이 크게 높아져, 70년대, 80년대부 아이 그림처럼 보여 지기도 하지만, 저의 입가에 미소가 머금어지기에 당
터 작업해온 민화작가들이 집중 조명, 대접받고 있다. 이에 80년대부터 활발 분간은 이와 같은 작품을 계속 시리즈로 작업할 계획입니다. "
한 활동을 보여준 운산 김용기 작가의 행적과 작업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운산 김용기 작가는 일찍부터 민화분야에 입문하여 차별되는 활동을 해 이렇게 운산 김용기 작가는 늘 아이들과 같은 눈과 마음으로 작업하고 있으며,
왔으나, 그 동안 그의 조용한 평소 성격과 침묵하며 작업에만 열중해온 탓에 이에 따라 그의 모든 작품에는 소박한 행복의 메시지가 담겨져 있으며 기법은
크게 주목받지 못했었다. 그러나 최근에 그는 차별되는 창작민화를 계속해서 자유롭고 해학적이다. 그의 대표 작품을 예로 들면, 〈바램〉은 종이비행기에 몸
발표하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사)한국미술협회 민화분과 이사, (사)한 을 실은 까치부부가 호랑이를 만나는 장면이다. 신랑 까치 품에 얼굴을 파묻고
국민화진흥협회 고문, 한국민화국제교류협회 부회장직을 통한 창작민화 저 있는 신부 까치의 모습을 아주 재미있게 묘사되어 있는데, 종이비행기를 타고
변확대와 ‘김용기민화연구소’ 운영을 통해 제자양성에 힘씀으로써 그의 위상 가는 까치부부를 부러운 듯 쳐다보는 호랑이의 눈을 하트로 표현한 것이 해
은 놀라보게 달라졌다. 그런 그가 지난해에 인사동 인사프라자 4층 갤러리에 학적이어서 감상자들이 자연스럽게 미소를 짓게 된다. 그의 다른 작품 〈거듭
서 야심찬 개인전을 개최하여 큰 성과를 거두었다. 그 동안 그는 여러 단체전 나다〉는 새롭고 철학적이며 교훈적이다. 알다시피 나비는 배추벌레로 있다가
을 통해 격조 있는 창작민화를 지속적으로 선보여 왔었다. 하지만 그의 개인 고치를 튼 후 날개를 가진 예쁜 나비로 거듭나고, 잠자리는 물벌레로 있다가
전은 뜸했기에, 그의 동료작가들, 제자들, 많은 일반 대중들이 애타게 기다려 잠자리로 태어나며, 새들은 알에서 부화되어 날개를 가진 각양의 예쁜 새들로
왔으며 그래서 그의 지난 개인전이 더욱 빛났다. 운산 김용기 작가의 개인전 태어난다. 김용기 작가는 이와 같은 날개를 가진 날짐승들이 두 번 태어나도록
의 타이틀은 ‘민화사랑, 민화이야기展’이었으나, 키워드는 ‘동심’, ‘행복’ 이었 되어 있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작업 메시지로 활용하고 있다. 즉 그는 각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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