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3 - 2019년02월전시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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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805_FindingHappiness 72.7×72.7cm oiloncanvas 2018  F1811_FindingHappiness 45.5×53cm oiloncanvas 2018





                                "Finding Happiness"의 주제의 극적인 효과를 위해 3D 의자를 화폭에 담는 시도를 하며
                                       편안한 휴식과 풍족한 행복은 지금 이순간 행복감을 느끼지 못한 채
                                      미래에 막연하게 기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 주고자 한다.





                                                            글 : 이영희 작가노트

                                                            현대인이 추구하는 “행복 추구” 문제를 나의 작품 속에서 해결해 보고자 이
            미국의 사회학자 데이비드 리스먼은 현대인을 전통지향형이나 내부지향형           번 전시의 주제를 “Finding Happiness”로 정하였다. 지난번 주제인 “Heart to
            이 아닌 타인지향형이라 정의한다. 현대인은 대중사회에서 타인에 둘러싸여         Heart”와 연관성을 유지하되 늘 탐색해온 의자 이미지를 캔버스에 옮기는 고
            내면의 고립감으로 고민하는 고독한 군중이라는 것이다. 자기 내부에서 행복        민을 새롭게 시도해 본 것이다. 그리하여 행복이란 우리에게 익숙하게 받아
            을 찾는 능력을 상실했기 때문에 현대인은 늘 불안하고 고독하다. 이러한 고       들여지는 관계성, 가치관, 행동 양식, 습관 등을 상대방의 입장에서 폭넓게 생
            독한 현대의 군중들에게 작가 이영희는 현대적인 바탕색위에  의자라는 매개        각해 보는 것이며 지금의 행복이 간절하게 미래의 행복으로 이어지는 염원을
            체로 위안을 선사한다.                                    필사적으로 구현해 본 것이다.

            더욱이 작가 이영희는 의자에 앉아 쉴 수 있는 물리적인 위로에서 나아가 행복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을 최고선이라고 여겼으며 이런 철학적 화두는 현대
            을 찾는 과정을 이야기 한다. 행복은 목표가 아니라, 현재 진행형이며 그것을      에 이르러서도 되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첫 번째 실수는 행복을 목표
            찾아 가는 과정 자체이다. 캔버스 가득 메운 꽃의 이미지로 날마다 느끼는 행      로 여기는데 있다고 한 어느 영화 주인공의 독백처럼 행복은 현재 진행형의
            복감을 채색하고 꽃 이미지 크기의 점진적 변화로 시간적인 흐름을 구현한다.       결과라고 생각하고 행복 찾는 과정을 그림으로 표현하고자 하였다. 즉, 캔버
                                                            스 가득 메운 꽃의 이미지로 날마다 느끼는 행복감을 채색하고 꽃 이미지 크
            특히 작가의 작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군데군데에서 마티에르를 발견할 수         기의 점진적 변화로 시간적인 흐름을 구현하였으며 나이프와 붓질의 중첩을
            있다. mixed media가 범람하는 현재의 시류에 그녀는 단순한 찬란함으로 현   거듭하며 드러낸 두터운 질감을 통하여 세월의 퇴적감과 더불어 중후한 행복
            혹시키는 것이 아닌 다소 거칠지 모르나 우직함으로 폭과 깊이를 넓혀간다.        의 무게를 얘기하고자 하였다.
            나이프와 붓질의 중첩을 거듭하며 드러낸 두터운 질감을 통하여 세월의 퇴적
            감과 더불어 행복의 쌓임을 이야기 한다.                          특별히 이번 주제의 극적인 효과를 위해 3D 의자를 화폭에 담는 시도를 하며
                                                            편안한 휴식과 풍족한 행복은 지금 이순간 행복감을 느끼지 못한 채 미래에
            자신의 작품을 보며 관객들이 ‘저 그림 속 의자에 앉아 쉬고 싶다’라는 생각을     막연하게 기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 주고자 한다. 그리하여 행
            한다면 더 바라는 것이 없을 것이라는 천생 작가 이영희. 그녀의 작품을, 위로     복 찾는 과정을 화폭에 담은 나의 노력이 여러분에게 휴식을 제공하고 행복을
            를 고독한 군중에게 바친다.                                 찾아가게(Finding Happiness)할 것이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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