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2 - 전시가이드2021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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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가이드 초대석
사색의 흔적(思索의 痕迹) Traces of Contemplation 사유공간(思惟空間)II, Space of Contemplation
390×Ø160, 은, 백동, 철, 나전, 옻칠 335×135×120, 은, 나전, 철, 옻칠
silver, cupro-nickel, iron, mother-of-pearl, lacquer silver, mother-of-pearl, iron, lacquer
서울공예박물관 소장
이을 수 없는 불운을 겪어오며 현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1960년대 국제협력 국가무형문화재 제78호 입사장 홍정실 작가는 공예의 아름다움은 진실성에
기관인 유솜(USOM)에 설립된 공예시범소를 거점으로 하여 현대공예기술이 서 우러나오며, 지속적인 노력이야말로 대중들에게 심미적 안목을 높여주는
시작되었으며 이후 금속공예 전공이 서울대와 홍익대를 중심으로 설치되면 작품으로 만들어 지게 되며, 현대와 고전의 철학과 이념이 어우러져 영원히
서 대학교육이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남기는 가치가 소중하다라는 생각으로 훈련을 받으며 교육을 통해 전통의 소
중함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다. 또한 설립한 길금공예연구소를
홍정실 작가는 1965년 서울여자대학교 공예미술과에 진학하여 권길중 교수 통해 금속공예를 심도있게 연구하고 다양한 자료들을 책으로 출간하며, 금
의 권유로 금속공예를 시작하게 되었다. 1971년 대학원을 졸업하고, 서울여자 속유물을 수집 및 작품을 전시함으로써 입사를 알릴 수 있는 통로자의 역할
대학교에서 강의를 진행하면서 강의에 필요한 자료를 위해 서울여자대학교 을 하고 있다.
도서관에서 수업준비를 하던 중 서가에 <인간문화재>(예용해 저)라는 책을
보게 되었다. 그 책을 펴는 순간 “입사장이 사라졌다”라는 문구를 발견하게 된 선정릉에 위치한 국가문화재 전수교육관 4층에 들어서자, 공방에서 울리는
다. 이 내용이 계속 머리를 되뇌이며 내가 갈 길이 이 길이다. 결심하게 되면서 전통의 맥을 잇는 망치소리가 귓가에 울리고 있었다. 보유자의 책무는 전수교
전통의 길을 가게 되었다. 입사기법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박물관, 갤 육을 시켜야 하며 제자를 키워내야 한다. 홍정실 작가의 두 따님인 김선정, 김
러리, 인사동, 장한평 고미술거리들을 다니며 고미술품과 금속 유물들을 접하 문정 작가가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이수자가 되어 입사장의 뒤를 이어 20여 년
면서 은선으로 수놓아 만든 입사공예품에 반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상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 역시 우리 문화의 맥을 잇는 가장 아름다운 삶
이라고 생각한다. 국가무형문화재 제78호 입사장 홍정실 작가가 사라져가는
학교강의를 나가면서 입사기술을 찾기 위해 6년동안 사방팔방으로 찾아다 입사를 보고 책임감을 느끼듯이 우리의 맥을 잇는 전통의 맥을 이어갈 수 있
녔고 7년째에 이학응 선생을 만나게 되면서 인생의 귀한 전환점을 찾게 된 도록 국가에서도 제도적 마련에 힘을 써주었으면 한다.
다. 배움을 통해 익혀가는 시간시간이 너무 보람되었고, 스승인 이학응 선생 홍정실 작가는 귀한 작품을 남김으로 '우리 조상들이 창출해 낸 기술이 훌륭하
은 홍정실 작가의 손을 잡고 정교한 기법을 하나하나 가르쳐 주면서 장인으 다'라는 말에 누가 되고 싶지 않다고 하였다.
로서의 갖추어야 할 ‘바른마음’을 강조하였다고 한다. 홍정실 작가는 자신을
통해 한국의 아름다운 입사를 재현할 수 있다는 희망에 가슴 벅찬 기쁨을 느 국가문화재 전수교육관은 강남구 봉은사로에 있으며 지하철 9호선 선정릉역
낄수 있었다고 하였다. 3번출구로 나오면 우리전통의 맥을 볼 수 있는 전시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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