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0 - 전시가이드2021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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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靑山(청산), 2021 Acrylic and gel medium on canvas 80.3×116.7cm










                                 2021. 4. 7 – 4. 13 갤러리라메르 1전시실 (T.02-730-5454, 인사동)








        인연(因緣)
                                                        한 가치와 평가를 내리는데 도움을 드려야 하는 것도 부담이다. 하지만 나는
        장소영 개인전                                         이미 지난 세 번째 개인전의 서문을 쓴 바 있다. 전시 준비 과정마다 화가의 작
                                                        업실을 방문해 창작 공간이 품은 기운을 가늠하면서 화가의 예술세계에 대한
                                                        열정과 의지를 확인하고 격려도 해 왔다. 장르의 경계가 사라진 현대미술계의
                                                        상황은 작가의 활동에 긍정적 관심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작품이란 삶의
        글 : 김영호 (중앙대교수, 미술평론가)                          결실이므로 화가의 예술적 성취는 화가의 개성과 표현의 진정성 그리고 조형
                                                        능력에서 온다는 사실을 그녀는 알고 있다.
        화가 장소영이 네 번째 개인전을 연다.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겸해 활동하고 있
        는 화가의 회화 작업에 대해 글을 쓰는 마음은 조심스럽다. 예술대학원에서 맺      화가 장소영은 그림을 ‘그리지’ 않는다. 자신이 사용하는 화구(畫具)는 캔버스
        은 사제지간(師弟之間)의 연을 넘어 화가로서 본인의 노정에 미칠 영향을 생       와 물감 그리고 붓이 기본이지만 긋고 칠하고 묘사하고 재현하는 전통적 그리
        각하니 그렇고, 화가의 작품을 감상하고 공유하는 대중 관객에게 작품의 정당       기 방식을 떠나 있다. 캔버스에 바탕을 입히는 작업에서 붓이 쓰이지만 이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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