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4 - 전시가이드2021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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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有緣(유연), 2021 Acrylic and gel medium on canvas 60.6×72.7cm
과정에서 크고 작은 기포(氣泡)가 일기도 한다. 이렇듯 필연 속에 생겨나는 우 의 층위에는 화가가 품었던 시간과 공간이 깃들어 있다. 때로는 선으로 때로
연의 효과는 오직 작가가 캔버스 위에서 시도하는 행위의 결과다. 화가의 행 는 점이나 면으로 채워진 화면은 표정도 다양하다. 작가는 이번 전시회의 제
위는 흰 고깔로 곱게 단장한 승려가 마당에서 추는 춤과 다르지 않아 보인다. 목을 <인연>으로 정했다 한다. 이 제목은 전시된 모든 작품들을 해석하는 하
화가가 꿈꾸는 인연과 연기를 상징하는 춤이다. 나의 열쇠가 될 것이다. 이 열쇠를 통해 들여다 본 작가의 작품 세계가 어떤 가
치를 지니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일은 전적으로 관객들의 몫이다. 하지만 장소
이상에서 보듯 장소영의 작품은 색의 의미와 드리핑의 행위 그리고 그 결과로 영의 작품이 지향하는 세계가 인연과 연기의 세계라는 점을 관객들이 인정하
나타난 선의 상징성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화면 위에 뿌려지고 겹쳐진 물감 게 된다면 더없는 성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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