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4 - 전시가이드2021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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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전시
그리운 언니
2021. 4. 1 – 4. 30 61갤러리(1층), 61 파크애비뉴 카페(2층)
2021. 5. 6 – 5. 12 계양아트 갤러리
그 말로 표현하기 힘든 여러 가지 상황들이 떠오르면... 난 미친 듯이 치고 밟고
마음의 숙제 주무르며 마음의 답답함이 풀릴때까지 흙과 전쟁을 해 댔다.
최명자 도예전 그렇게 사십 평생 아픈 세월을 뒤로하고 먼 여행을 떠나는 배웅길에도 난 그
저 울기만 우느라고 잘 가라는 말 한마디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못한 내가 모
자라고 또 모자라다.
글 : 최명자 작가노트
그 안타깝고 그리운 언니를 잊을세라 만지며 다듬고 구워내다보면 어느새 가
슴의 응어리가 풀어지는 듯 하다.
먼 여행을 떠나버린 언니를 떠올리면 많은 양의 약을 손바닥에 놓고 애써 목
에 넘길 것을 고민하며 집보다 병실이 더 익숙한 모습이 아른거려 내 가슴이 언니가 못 다한 인생의 몫을 채워야 한다는 숙제를 이제야 조금은 덜어낸 듯
아직도 먹먹하다. 하다. 멀리 간 언니가 덜 안쓰럽도록 따뜻한 마음으로 그리운 추억으로 고이
고이 담아내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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