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3 - 전시가이드 2024년 12월 이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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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초서를 중심으로 창작하는 이유는 제주의 바람 때문이다. 나의 정 의 붓질에 얹었다. 때론 부드럽고, 때론 빠르며, 때론 거칠고 때론 묵직한,
체성은 내가 나고 자란 제주의 풍토성에 기인한다. 바람은 예측할 수가 그러나 한 순간이고 싶은 기억이다.
없고 공간을 초월하며 우연하다. 초서는 제주의 바람이다. 나는 밭에 나
간 농부와 바다에 나간 어부가 갑작스레 바람에 대처하듯 긴박하고 즉각 예술에서 합의는 결코 조화가 아니라 동화이며 누구나 도출할 수 있는 것
적인 작업을 즐겨한다. 이라면 결코 창신이 아니라 재생일 것이다. 새로운 것은 항시 내 안에서
번민하고 경계점에서 저항하며 일탈의 세계를 꿈꾸게 한다.
이게 제주의 자연과 동화되는 방식이다. 이런 창작태도는 노장(老莊) 사
상을 바탕에 두고 바람에 맡겨진 무의식, 무작위, 우연성을 중시하여 서 세상 속에 우리는 늘 모순적으로 존재한다. 내가 그렇고 나의 예술도 그
예의 정신성을 담보한다. 렇다. 그러나 우리 모두는 모순적 대립 속에 조화를 꿈꾸며 공존하고자
애쓴다. 내 작업 역시 이러한 모순 속에서 새로운 예술세계를 찾아 도전
제주는 바람에 순응하고 저항했던 도전의 역사다. 제주인의 정체성은 풍 한 작은 흔적으로 남기를 원한다.
토적으로 바람에 있다. 제주에서 나고 자란 나의 생각과 몸짓도 당연히
제주의 바람에 길들여져 있다. 바람처럼 스치는 생각들을 바람 같은 일필 .- 작가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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