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7 - 전시가이드 2024년 12월 이북용
P. 27
욕망의 꿈 Dream of Desire 90.8 x 65.2cm, Mixed Media on Canvas
쉬지 않고 자신의 조형 언어를 생략과 변형으로 단순화 시키면서 파격적인 명백하다. 무엇보다 기하학적 도형과 구상적인 이미지의 하모니는
구성과 색채로 회화의 새로운 조형성을 획득했다. 놀랍게 변화된 이화진 신조형주의와 구상회화의 양식을 합성한 듯한 패턴에서 출발한다. 푸른
작가의 참신하고 신선한 작품들을 보면서 피에트 몬드리안을 연상하게 색조의 구김살 없고 자유로운 표출은 < 사랑과 기억의 꿈 >, < 바다의
된다. 특히 낯선 사물의 형태와 이미지로 번득이는 이화진 작가의 구성은 야상곡 >, < 사랑의 꿈 > 등에서 실증적으로 명료하게 제시된다. 동시에
미니멀리즘을 연상 시키며 강력한 단순미와 형상으로 시각적 즐거움을 이화진 회화의 특징적인 요소는 무엇보다도 화면을 구성하는 조형적
전해준다. 탁월함과 그 미적 구성이다.
그녀는 무엇보다 거침없이 던져진 이 몇 개의 형상으로 생략된 상징적인 기본적으로 작가는 구상미술과 추상미술의 영역에서 독자적인 화법을
화면을 매력적으로 완성하는 독창성을 보여준다. 1980년대부터 보아온 수십여 년 동안 고뇌 해왔다. 그러나 이제 그녀는 기하학적 도형과 구상적인
이화진의 과거 작품들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그 속에선 아무런 규칙이나 형상을 자유로운 상상을 통한 무의식의 지평에서 아주 화해로운 조화미를
질서 없이 그려진 듯한 자유로움이 있었다. 그러나 40여 년이 지난 기술적으로 빚어내는 원숙함과 세련미의 정점에 도달했다. 아마 그러한
이화진 작가의 이미지와 형태, 그리고 균형 잡힌 색채로 분할된 구성들은 시간은 어언 40여 년을 넘나든다. 그러기에 이화진의 은근하고 인상적인
신조형주의적인 단순미와 절제미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그래서 우리는 색상들의 대비와 배치는 충분하게 어울려 회화가 줄 수 있는 가장 부드럽고
그녀의 회화의 조형성에 주목하고 증폭된 간결미에 사로잡힌다. 거기에는 신비한 분위기 연출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알 수 없는 형태미와 꽃의 형상, 얼굴의 모습들을 과감하게 합체화 시키는
작가의 대담함이 발견된다. 이러한 형상들이 궁극적으로 기하학적인 이제 이화진 작가는 구상 형식과 비구상 표현이 어떻게 같은 화면에서
도형과 어울리면서 회화의 강렬한 추상성의 지루함을 극적으로 해소 부딪치지 않고 공존이 가능한지를 고민의 순간들을 통해 이 그림들로
시켜준다. 증명해 보인다. 그러한 조형적 요소가 결국 성공하여 그림에 조화로움과
안정감을 주어 더할 수 없이 충실한 회화가 가능했다는 것이다. 중앙의
그녀의 그림의 주된 모티브는 던져진 형태와 가장 빈번하게 쓰이는 푸른 분할된 비어있는 공간, 과감하게 나누어진 이미지들과 삼각형 등이 자리한
색 등의 색채와 꽃 혹은 도형과 절묘하게 매치시키는 시각적인 타원형이다. 파격적인 여백 속에 형상들은 구상 예술의 표현 방식을 넘어 추상회화에
이것이 이화진 작가의 깊이 있고 예술적인 회화의 조형적 구성요소임은 도달한다. 그녀의 푸른 색조의 풍부한 색채 구사도 우리에게 평화로움과
25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