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0 - 전시가이드 2024년 12월 이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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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가이드 쉼터


        나는야 편식 중


        글 : 장소영 (수필가)



















































        ‘우와~ 이거 뭐지?’                                    쩔 수 없을 때 큰맘 먹고 요리를 하게 되니 밖에서 생선을 대하면 젓가락이 먼
        밑반찬 가짓수도 다양하지만 정갈하면서도 깔끔한 나물과 엄마 솜씨를 닮          저 가게 된다.
        은 김치, 담백한 감태무침이며 삼삼한 배추된장국이 기분 좋다. 그중 최고는
        생선구이이다. 잘 구워진 옥돔의 바삭하면서 고소한 속살은 오가던 대화조         나물이나 육류는 거칠 것 없이 잘 먹지만 생선만큼은 어릴 때부터 거리를 두
        차 멈추게 한다. 한 젓가락마다 적당히 짭짤한 감칠맛에 감탄을 하며 음미하       어 왔다. 비릿한 냄새가 싫어 손도 대지 않다가 성인이 되어서야 받아들인 것
        기에 바쁘다.                                         인데 그것도 두서너 가지 종류에 국한했다. 그러다 생선을 좋아하는 남편을 만
                                                        나게 되면서부터 생선요리의 폭도 넓어지게 되었다.
        사는 일은 힘들어도 먹는 일은 중요하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뒹구는 날
        도 뱃속에 뭔가 우겨 넣으면 활력이 조금은 생긴다. 배고픔마저 느끼지 못할       대천 바닷가를 곁에 둔 집안답게 시댁은 해산물 요리를 즐겨 드셨다. 무젓(게
        때도 어디선가 풍기는 음식 냄새에 식욕이 솟구친다.                    무침), 새우, 굴을 넣은 해물전과 각종 젓갈류와 생선회가 밥상에 올라왔다. 제
                                                        사상에도 농어, 민어를 비롯한 각종 생선이 어머님의 손을 거쳐 실고추와 계
        제때 무언가를 먹으면서도 다음엔 무슨 요리를 해 볼까, 무얼 먹을까 미리 궁      란 지단 옷을 곱게 입고 주인공 역할을 했다. 그 맛깔난 갈비와 산적, 갈비탕
        리를 해 본다. 그렇지만 생선을 굽거나 튀기는 일은 환기를 해도 온종일 집안      은 그저 조연일 뿐이었다.
        에서 비린내가 가시지 않으니 망설이게 되고 자주 하지 않는 편이다. 정말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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